귀국길서 발길 돌린 방미 통상본부장 “美 반도체 포고문 韓영향 파악할 것”

귀국길서 발길 돌린 방미 통상본부장 “美 반도체 포고문 韓영향 파악할 것”

기사승인 2026-01-15 10:32:34

미국을 방문 중인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유니온역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반도체 관련 포고문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귀국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의 유니온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반도체와 핵심광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발표됐는데 하루 더 묵으면서 좀 진상 파악을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뉴욕으로 이동해 밤 비행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르려다 이를 연기했다. 

여 본부장은 “우리가 면밀하게 (관련 포고문 및 행정명령을) 지켜보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 뭐라고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다”라며 “그걸 산업부와 업계가 협업하면서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래서 미국 현지에서 추가로 파악하고 (미국측 인사들을) 만나야 할 부분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하루 정도 더 있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H200’, AMD의 ‘MI325X’ 등 특정 고성능 컴퓨팅 반도체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는 미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반도체 수입이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에 따른 것이다. 미국 내 반도체 산업보호 및 육성이 목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H200의 대(對)중국 수출을 허용한다면서도 판매액의 25%가 미국에 지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 상무부도 전날 H200의 중국 수출을 위한 규칙 개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백악관은 팩트시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내 제조를 유도하기 위해 반도체 및 그 파생 제품 수입에 대해 더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라며 “이에 상응하는 관세 상쇄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광물 수입이 미국 안보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교역 대상국들과 협상을 개시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의 포고문에도 서명했다. 협상 결과에 따라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특정 핵심 광물에 대해 최소 수입 가격을 설정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포고문에 명시됐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