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러’ 김정현 “무기력한 3연패는 아니었습니다” [쿠키인터뷰]

‘윌러’ 김정현 “무기력한 3연패는 아니었습니다” [쿠키인터뷰]

DRX 정글러 ‘윌러’ 김정현 인터뷰
“목표는 분명히 우승”

기사승인 2026-01-24 13:07:01

‘윌러’ 김정현이  23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컵’ 그룹 배틀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가 끝난 후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쿠키뉴스

DRX 정글러 ‘윌러’ 김정현이 농심 레드포스전 승리 후 연패 기간의 팀 분위기와 경기 내 판단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DRX는 23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컵’ 그룹 배틀 농심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DRX는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3연패 흐름을 끊어냈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김정현은 “경기력을 보면 무기력하게 3연패를 한 건 절대 아니었다”며 “언제든지 모든 팀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계속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3연패의 흐름을 끊고 첫 승을 하면서 앞으로의 흐름을 가져오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수끼리도 ‘이 부분만 보완하면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며 “경기들이 무너졌다고 느끼기보다는 고칠 부분이 분명한 패배들이었다”고 돌아봤다.

다만 연패가 길어지면서 심리적으로 쉽지 않은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정현은 “DN전 패배 이후에는 잠깐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다”며 “그때 감독님이 ‘우리는 더 잘할 수 있고 서로만 믿어라’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덕분에 자신감을 완전히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세트 초반 DRX는 상대의 주도권에 밀리며 격차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정현은 조합 단계에서부터 경기의 그림을 다르게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 조합을 봤을 때 초반에는 당연히 우리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한타에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조합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이스는 물렸을 때 굉장히 약한 챔피언”이라며 “운영이 아주 깔끔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선수의 숙련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이스를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 실수가 나오고 그 실수를 만들 조합이 충분히 있다. 그렇게 껄끄럽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2세트에서는 흐름을 잡고도 아쉬운 패배를 허용했다. 김정현은 “조합 특성상 한타 설계를 더 잘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에서 조금씩 엇나갔다”며 “오브젝트를 허무하게 내주면서 턴 실수로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콜에서도 여유가 없어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3세트에서 선택한 잭스 정글은 DRX의 승부수였다. 김정현은 “연습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픽이지만 예전에 사용했던 경험도 있었고 신짜오 상대로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며 “애매하게 가기보다는 초반부터 강하게 가져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반에 몇 번 큰 실수가 있었던 건 분명히 아쉽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바드 픽에 대해서는 팀 차원의 신뢰를 강조했다. 김정현은 “‘안딜’ 선수도 그렇고 팀 전체가 바드에 대한 신뢰가 있다”며 “플레이 메이킹이나 스킬샷 활용이 워낙 좋아서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DRX는 ‘빈센조’ 하승민과 김정현이라는 두 명의 정글러를 두고 있다. 아직까지는 김정현만 출전했지만 지난 시즌 ‘첼최정’에 뽑힌 하승민의 잠재력 또한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현은 “정말 잘하는 선수다. 제가 처음에 왔을 때 헤맬 때가 있었는데 빈센조 선수가 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 받았다”며 “좋은 습관들도 있다. 스크림이 끝나면 꼭 메모하더라. 저는 그걸 따라하고 있다. 굉장히 도움된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DRX는 이번 시즌 코치 보이스를 굉장히 잘 사용하는 팀이다. 김정현은 “아직 저희가 방향성을 완벽하게 잡아내지 않을 때가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감·코진에서도 코치 보이스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완벽히 습득해서 저희끼리 생각할 수 있게 하는 회로를 만들어 주시려고 노력한다”며 “감독님의 말을 듣다 보면 게임 안에서 자연스럽게 다음 방향이 생각난다. 코치 보이스가 없어도 그 흐름에 맞춰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정현은 “이 팀은 제가 잘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과 팀원들 모두 방향성이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목표는 분명히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