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심사를 앞두고 SK스토아 매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7일 SK브로드밴드 노동조합 SK스토아지부는 과천정부종합청사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앞에서 ‘방미통위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불허 촉구 기자회견’과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SK스토아 노동조합원 215명 중 약 81%에 해당하는 176명이 참여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매각 반대 투쟁의 연장선으로,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심사를 앞두고 방미통위를 직접 겨냥해 입장을 표명한 첫 공식 행동이다. 노조는 SK스토아의 라포랩스 매각 추진이 본격화된 이후 지속적으로 반대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SK스토아 노조는 회사의 라포랩스 매각 추진이 본격화된 이후 지속적으로 반대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라포랩스는 4050 여성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SK스토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상암동 SK스토아 본사 앞 집회를 시작으로, 같은 달 26일에는 SK텔레콤 본사 앞에서도 매각 반대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집회는 창사 이래 처음 내려진 총파업 명령에 따른 것이다.
김대홍 SK브로드밴드노조 SK스토아지부장은 이날 “노조는 지난해 7월부터 대표 교섭을 시작으로 총 10차례 교섭을 이어왔고 작년 10월13일 임금협상 점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그 다음날인 10월14일 합의안 의결을 앞둔 시점에 회사는 SK스토아 매각이라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를 기만하는 행위라 판단하고 근로안정, 고용승계 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매각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어 즉시 잠정합의안을 파기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회사는 모든 책임을 SK텔레콤으로 떠넘기며 어떠한 실질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고 SK텔레콤 또한 이 사태에 대한 침묵과 회비로 일관했다”며 “더 이상 시간 낭비만 하는 교섭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12월 임금협상 결렬을 통보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11월13일 조정 중지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방송법에 따르면 SK스토아와 같은 티커머스 등 방송사업자는 주식 또는 지분 취득 등을 통해 해당 사업자의 최다액출자자가 되거나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자 할 경우 방미통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방미통위는 방송의 공적 책임 이행 여부를 비롯해 사회적·재정적 능력, 시청자 권익 보호, 그밖에 사업 수행에 필요한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라포랩스는 지난해 12월24일 SK텔레콤과 SK스토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지난 1월23일 최다액출자자 변경 신청 기한 마지막 날 방미통위에 관련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에 따라 향후 최대 90일 이내 방미통위의 승인 여부 결정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라포랩스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주요 반대 이유로 들고 있다. 설립 이후 영업 적자를 이어온 라포랩스의 결손이 누적된 상황에서 인수가 이뤄질 경우, 투자 여력 축소로 인한 서비스 품질 저하와 시청자 안전성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악의 경우 방송 중단 사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 고객정보 보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해 4월 SK텔레콤은 전산망 관련 유심 유출 사고 이후 보상안과 정보보호 혁신안 마련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한 점을 언급하며, 라포랩스가 이와 같은 대규모 자본 투입이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밖에 대주주 변경 시 협력업체와의 거래 안정성과 신뢰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윤세홍 SK브로드밴드노동조합 위원장은 “SK텔레콤이 과거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계열사를 확장한 뒤, 최근에는 이자 부담 등을 이유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라는 명목 하에 계열사 축소에 나서고 있다”며 “SK스토아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수 당시에는 성장 포텐셜과 미래비전을 이야기하면서 팔 때는 책임지지 않고 유동성과 숫자 줄이기 측면에서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또 “SK스토아는 SK텔레콤에서 주창하는 AI 티커머스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한 절호의 기회와 미래 성장성의 기로에 서 있다”며 “지금과 같은 매각으로는 AI 티커머스 플랫폼 도약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면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두고두고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으려면 SK스토아 최대출자 변경 승인을 불허하고 기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