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등을 선출하기 위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이로써 예비후보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지선을 120일 앞둔 오는 3일부터 시장·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는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거나 예비후보자 홍보물을 작성·발송하는 등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목표하는 가운데, 다수의 다선 의원들이 서울시장 예비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김영배(2선)·박주민(3선)·박홍근(4선)·서영교(4선) 의원(이름순) 등 4명이다. 당초 3선 전현희 의원도 지난달 22일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었으나, 정청래 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기습 합당’ 제안을 하는 등 당내 상황을 고려해 선언을 잠정 연기했다. 전 의원은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한다.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 가운데 현재까지 정책 발표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인사는 박주민 의원뿐이다. 박 의원은 지난달 서울시민들과 ‘새로운 사회계약’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또 유통구조 개편을 위한 장바구니 물가 20%인하 방안 등을 발표했다. 다른 인사들은 아직까지 출마 선언 후 본격적인 활동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야당에서는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없지만,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강력한 재선 후보로 거론된다.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오 시장은 제33·34·38·39대 서울시장을 역임하며 헌정사상 최초 ‘4선 광역단체장’이라는 이력을 보유하고 있어, 여당 예비후보들보다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내 오 시장의 대항마로는 비(非)의원 출신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하마평에 오른다. 3선 기초자치단체장 출신 정 구청장은 여당 의원들을 제치고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달 24~25일 서울시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여야 포함 전체 서울시장 후보들을 조사(무선 ARS 여론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정 구청장이 28.4%로 가장 높은 적합도를 보였다. 이어 오 시장(21.5%),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12.8%), 박주민 의원(8.1%) 서영교 의원(5.4%) 등 순이었다.
정 구청장 역시 출마 선언을 준비중이다. 다만 오 시장과 정 구청장이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로 맞붙을 경우 기초자치단체장인 정 구청장이 토론 등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구청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SNS 언급으로 급부상했지만, 본선에서 오 시장과 맞붙을 경우 밀릴 가능성도 있다”며 “토론회 등에서 행정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데, 구 단위 행정은 자립도가 높지 않은 편이어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상위 행정구역 단체장인 오 시장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 현재까지 여당 인사들만 예비후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김병주 의원·양기대 전 의원 등 2명이 공식 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김병주 의원은 지난달 초 “경기도민의 답답함은 정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도민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행정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도민주권행정’으로 진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선 광명시장을 지낸 양기대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30만호 공급 정책 등을 제시했다. 김 의원과 함께 최고위원을 사퇴한 한준호 의원도 이번 설 연휴 이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6선 추미애 민주당 의원 역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언급된다. 특히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언론인 출신 김은혜 의원과, 경제학자이자 4선 의원 출신 유 전 의원은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함께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여권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경기도는 최근 10년 이상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돼 왔다”며 “이번 지선은 일꾼을 뽑는 선거를 넘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의 성격을 띠고 있어 민주당 후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의 재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지사는 지난주 도내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민생경제 현장투어 ‘달달버스’를 마무리했다. 김 지사는 “다음 달 ‘달달버스 시즌2’를 통해 다시 도민들을 만나고, 경기도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재선 도전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