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6·3 지방선거 본격 경쟁…서울·경기 판세는

내일부터 6·3 지방선거 본격 경쟁…서울·경기 판세는

오는 3일 지선 예비후보자 등록 시작
정원오·오세훈,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 ’상위권’
경기, 여권 우세…김동연 지사 재선 가능성도

기사승인 2026-02-02 06:00:08 업데이트 2026-02-10 14:33:33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새해 첫날인 지난달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일부터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등을 선출하기 위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이로써 예비후보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지선을 120일 앞둔 오는 3일부터 시장·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는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거나 예비후보자 홍보물을 작성·발송하는 등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목표하는 가운데, 다수의 다선 의원들이 서울시장 예비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김영배(2선)·박주민(3선)·박홍근(4선)·서영교(4선) 의원(이름순) 등 4명이다. 당초 3선 전현희 의원도 지난달 22일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었으나, 정청래 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기습 합당’ 제안을 하는 등 당내 상황을 고려해 선언을 잠정 연기했다. 전 의원은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한다.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 가운데 현재까지 정책 발표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인사는 박주민 의원뿐이다. 박 의원은 지난달 서울시민들과 ‘새로운 사회계약’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또 유통구조 개편을 위한 장바구니 물가 20%인하 방안 등을 발표했다. 다른 인사들은 아직까지 출마 선언 후 본격적인 활동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야당에서는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없지만,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강력한 재선 후보로 거론된다.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오 시장은 제33·34·38·39대 서울시장을 역임하며 헌정사상 최초 ‘4선 광역단체장’이라는 이력을 보유하고 있어, 여당 예비후보들보다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내 오 시장의 대항마로는 비(非)의원 출신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하마평에 오른다. 3선 기초자치단체장 출신 정 구청장은 여당 의원들을 제치고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달 24~25일 서울시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여야 포함 전체 서울시장 후보들을 조사(무선 ARS 여론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정 구청장이 28.4%로 가장 높은 적합도를 보였다. 이어 오 시장(21.5%),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12.8%), 박주민 의원(8.1%) 서영교 의원(5.4%) 등 순이었다.

정 구청장 역시 출마 선언을 준비중이다. 다만 오 시장과 정 구청장이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로 맞붙을 경우 기초자치단체장인 정 구청장이 토론 등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구청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SNS 언급으로 급부상했지만, 본선에서 오 시장과 맞붙을 경우 밀릴 가능성도 있다”며 “토론회 등에서 행정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데, 구 단위 행정은 자립도가 높지 않은 편이어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상위 행정구역 단체장인 오 시장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선거 예비후보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전 의원(왼쪽)과 김병주 의원. 김건주 기자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 현재까지 여당 인사들만 예비후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김병주 의원·양기대 전 의원 등 2명이 공식 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김병주 의원은 지난달 초 “경기도민의 답답함은 정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도민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행정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도민주권행정’으로 진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선 광명시장을 지낸 양기대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30만호 공급 정책 등을 제시했다. 김 의원과 함께 최고위원을 사퇴한 한준호 의원도 이번 설 연휴 이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6선 추미애 민주당 의원 역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언급된다. 특히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언론인 출신 김은혜 의원과, 경제학자이자 4선 의원 출신 유 전 의원은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함께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여권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경기도는 최근 10년 이상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돼 왔다”며 “이번 지선은 일꾼을 뽑는 선거를 넘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의 성격을 띠고 있어 민주당 후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의 재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지사는 지난주 도내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민생경제 현장투어 ‘달달버스’를 마무리했다. 김 지사는 “다음 달 ‘달달버스 시즌2’를 통해 다시 도민들을 만나고, 경기도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재선 도전을 시사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