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합당 논의 재개…1인1표제·조국혁신당 통합 놓고 당내 충돌 격화

與, 합당 논의 재개…1인1표제·조국혁신당 통합 놓고 당내 충돌 격화

조문 정국 끝나자 합당 절차 재가동…3월 말 마지노선 부상
정청래 ‘통합 드라이브’에 당내 반발 확산…1인1표제와 맞물린 권력투쟁
“조국 보존 방패 돼선 안 돼” 중도·실용 노선 우려도 공개 분출

기사승인 2026-02-01 13:33:45
더불어민주당 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조문 정국이 마무리됨에 따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이번 주부터 재개한다. 다만 합당 시기와 방식, 1인1표제 도입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당내 갈등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모 기간으로 일주일 순연했던 합당 관련 절차를 이번 주부터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책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 17개 시·도당 토론회를 거쳐 당원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적으로 당원 투표를 통해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당 여부뿐 아니라 시점을 두고도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합당을 할지 말지, 한다면 지금 할지 아니면 지방선거 이후로 할지에 대해 당원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선거 전 합당을 전제로 한다면 5월 중순 후보 등록을 고려해 3월 말까지는 절차가 마무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합당 논의를 위한 별도의 의원총회를 조만간 열어 의원과 지역위원장 등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들을 계획”이라며 “이번 주부터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를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문 정국이 끝나자마자 당 안에서는 정청래 대표가 제안한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한준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 제안은 여기서 멈춰달라”며 철회를 요구했고, 채현일 의원도 “합당이 중도층 이탈과 정책 노선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현장의 우려에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역시 2일 간담회를 열어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합당 논의가 특정 인물의 정치적 입지를 보존하기 위한 ‘방패’로 비쳐서는 안 된다”며 혁신당을 향해 통합의 방향과 전제 조건을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혁신당의 핵심 의제가 합당의 선결 조건인지, 통합 이후 사회적 합의를 거쳐 논의할 열린 과제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갈등은 정 대표의 또 다른 핵심 과제인 1인1표제 도입 논의와도 얽혀 있다. 민주당은 2∼3일 중앙위원회 투표를 통해 1인1표제 안건을 다시 상정할 예정인데,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정 대표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을 염두에 두고 제도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인1표제가 또다시 부결될 경우 합당 추진 역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대표 측은 “최종 판단은 당원들의 의사에 따르겠다”며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여권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선수별·계파별 설득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합당과 제도 개편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되면서, 이번 주 민주당은 지도부 리더십과 당내 통합 능력을 동시에 시험받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