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 정지훈의 판단은 단순했다. 상대나 구도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경기력’이라는 생각이었다.
젠지는 1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컵’ 그룹 배틀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젠지는 무실세트 전승이라는 기록과 함께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을 확정 지었다. 긴 휴식 시간을 확보한 가운데 미드 라이너 정지훈은 요네, 갈리오, 카시오페아 등 1티어로 분류되지 않는 챔피언을 연이어 선택하며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정지훈은 “오늘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저희가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 있게 했고 그 결과 3-0으로 승리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준비했다”며 “상대가 선호하는 픽이 뭐가 있을까 정도를 생각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1세트에서 요네를 선택하며 탈진을 든 장면도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정지훈은 “라인전 딜 교환 단계에서 탈진을 사용했을 때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요즘 미드에서 텔포를 들 때 보다 다른 소환사 주문을 드는 게 더 좋을 수 있겠다는 계산이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금 더 써보면서 데이터를 쌓아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령 교전에서 신 짜오를 상대로 한 판단에 대해서도 돌아봤다. 그는 “그때 신 짜오가 많이 잘 컸었는데 저랑 1대1로 싸워줘서 팀적으로는 이득이었다”며 “다만 탈진 타이밍을 조금 더 잘 썼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있다”고 설명했다.
2세트에서는 한화생명의 교전 압박이 강하게 들어오며 위기가 몇 차례 연출됐다. 정지훈은 “지면 안 되는 한타를 몇 번 졌던 게 있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피드백을 했고 사이드 단계에서 상대가 인원을 몰아다니는 움직임에 대처하지 못했던 점도 아쉬웠다”고 분석했다.
3세트 마지막 한타에서 후방을 돌아 들어가 상대 핵심 딜러를 얼린 장면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정지훈은 “게임이 유리한 상황이었고 알리스타를 정리하면서 밀고 들어갈 거라고 생각해서 뒤를 잡는 포지션을 했다”며 “화면상으로는 상대 체력이 아슬아슬해서 이기는 한타라고 판단하고 넘어갔다. 위험하긴 했지만 잘 수습해서 다행이었다”고 돌아봤다.
밴픽에서 상대에게 티어 픽을 내주고 맞춰가는 구도가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전략적인 의도보다는 흐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지훈은 “티어 픽이 넘어오면 저도 하는 편인데 상대가 미드 챔피언을 우선적으로 가져가는 느낌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티어 픽이 살아서 그렇게 밴픽이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룹 배틀 구조에 대한 인식도 솔직했다. 그는 “그룹 배틀은 임시 동맹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개인적으로 몰입이 잘 되지는 않았다”며 “지면 경기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구조일 뿐이고 밑에서부터 올라가도 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저희가 잘하면 어느 위치에서 시작해도 문제없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으로 확보한 휴식 기간에 대해서는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지훈은 “컨디션 관리를 잘하면서 평소처럼 연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LCK컵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결승이 홍콩에서 열리는 걸로 알고 있다”며 “좋은 성적을 내서 홍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