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효자’ 덕에…수은 “1분기 수출, 12~13% 증가 전망”

‘반도체 효자’ 덕에…수은 “1분기 수출, 12~13% 증가 전망”

기사승인 2026-02-03 13:35:40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국수출입은행은 올 1분기 수출이 지난해보다 10% 넘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전년 1분기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3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5년 4분기 수출 실적 평가 및 2026년 1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수출이 지난해 1분기 대비 12~13% 증가한 1800억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감소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수은은 수출선행지수가 전년 동기(1595억달러) 대비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 분기(1898억달러) 대비로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가파른 데다 작년 1분기 수출액이 트럼프발(發) 관세전쟁 등의 영향으로 낮았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1.7로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선행지수는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와 수출용 수입액, 산업별 수주 현황, 환율 등을 종합해 수출증감을 예측하는 지수다. 이번 지수 상승에는 주요국의 경기 선행지수 호조와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상승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3.9포인트(p) 줄어 수출액이 지난해 4분기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부문의 독주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인공지능(AI)용 고사양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라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수은은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타 산업의 둔화를 반도체 호조가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원화 약세’가 뒷받침 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은 분기 평균 1451원으로, 3분기(1385원) 대비 크게 상승했다. 수은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권 투자 확대와 엔저 동조화 압력, 기업들의 달러 비축 등이 원화 약세를 부추겼으며,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으로는 원화환율 불안정(49.5%)이 지목됐다.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저가공세(32.9%) △원재료 가격 상승(27.0%)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대기업 51개, 중소기업 456개 업체에 대한 조사 결과 ‘원화환율 불안정’ 응답 비율이 49.5%로 가장 높았고 ‘중국 등 개도국의 저가공세’(32.9%), ‘원재료 가격 상승’(27.0%)이 뒤를 이었다.

수은 관계자는 “전반적인 무역 환경은 위축되고 있으나 우리 수출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분야 호조로 전체 수출 환경 악화 요인이 제한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가파르고 지난해 1분기 수출액이 크게 낮았던 기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 폭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