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진출한 롯데·현대免, “임대료 낮췄지만 수익성은 과제”

인천공항 면세점 진출한 롯데·현대免, “임대료 낮췄지만 수익성은 과제”

롯데·현대免, ‘인천공항 면세 DF1·DF2’ 관세청 특허심사 착수 예정
체질 개선 속도 내는 롯데·현대免…객당 임대료 부담 낮아질 전망
고환율 장기화, 소비패턴 변화…면세 매출 회복은 더뎌 여전히 부담

기사승인 2026-02-03 17:14:38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모습. 이다빈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핵심 사업권인 DF1·DF2 구역이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낮아진 임대료 구조는 긍정적이지만 고환율 장기화와 소비 패턴 변화로 면세점 매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이번 면세사업 확장이 곧바로 수익성 반등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4일까지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특허신청 공고’에 따른 특허신청서 접수를 진행한 뒤 본격적인 특허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말 DF1·2구역 면세 신규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 제안서 평가와 입찰 가격 개찰을 실시하고,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을 사업자 복수 후보로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한 바 있다. 관세청은 공항공사 입찰 결과를 특허심사에 반영해 최종 낙찰 사업자를 선정하게 되며, 이후 공항공사는 낙찰대상자와 사업권 운영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두 사업권 모두 복수 특허가 허용되지 않아 최종적으로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각각 한 사업권씩 나눠 가질 전망이다. 사업기간은 2033년 6월까지 약 7년이며, 계약갱신 청구 시 최대 10년까지 운영할 수 있다.

DF1·2구역은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권이다. DF1 구역은 15개 매장, 총 4094㎡ 규모로 제1·2여객터미널 동편과 탑승동에서 ‘향수·화장품’을, 서편에서 ‘주류·담배’를 취급한다. DF2 구역은 14개 매장, 4571㎡ 규모로 동편과 탑승동에서 ‘주류·담배’를, 서편에서 ‘향수·화장품’을 각각 판매한다. 

임대료 체계는 기존과 동일한 ‘객당 임대료’ 방식이 적용된다. 이번 입찰에서 최저수용 객당임대료는 DF1이 5031원, DF2가 4994원이었으며, 롯데와 현대는 각각 5345원과 5394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사업자였던 신라면세점(8987원)과 신세계면세점(9020원) 대비 4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번 입찰에서는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조기에 참여를 철회하면서 경쟁 강도가 낮아졌고, 이에 따라 임대료 수준도 크게 낮아져 사업자 수익성과 영업이익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과거와 같은 대규모 적자 발생 가능성이 낮아졌으며, 신규 사업자의 경우 사업 개시 이후 비교적 빠른 시점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전경. 심하연 기자 

‘체질 개선’ 롯데·현대免…흑자 전환에도 “업황은 부담”

특히 지난 2022년 입찰 탈락 이후 3년 만에 인천공항 면세점에 재입점하게 된 롯데면세점에게는 의미가 더 크다. 그간 롯데면세점은 중국 보따리상 판매 비중을 낮추는 전략으로 수익성 리스크를 개선해 왔다. 동시에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과 베트남 다낭 시내점, 호주 다윈 공항점 등 해외 비효율 면세점을 철수하며 사업 효율화를 추진했다. 체질 개선 결과,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401억원을 달성하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면세점 역시 공항점 매출 확대와 시내점 운영 효율화를 통해 면세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8월 동대문점 영업을 종료하고 무역센터점으로 운영을 일원화하며 비용 구조를 조정하고 내실을 다지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4억원 증가한 수치로, 2016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현대면세점은 기존 공항 면세점에서도 고효율 명품 중심으로 MD를 개편해 매출과 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내실을 다져온 양사가 면세점 진출을 통해 수익성 확대를 모색하고 있지만, 면세업계 전반의 매출 회복 속도가 더딘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데믹 국면에 들어선 후에도 면세점 매출은 여전히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여행객과 국내 해외여행객 증가로 여객 수는 급증하고 있으나, 소비 패턴 변화와 고환율 장기화로 면세 소비는 위축된 상태다. 

이로 인해 현재 낮아진 임대료 역시 향후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5340억원으로 전년(14조2249억원) 대비 11.8% 감소했다.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과거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고환율 장기화와 더불어 중국 소비 경기 부진과 구매력 감소로 면세점 이용객 수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대한민국의 관문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며,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상에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시장 전망과 여객 수 추이 등 여러 조건을 면밀히 분석해 심사에 응했으며 남은 입찰 과정 준비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뷰티·주류·담배 소싱 능력을 바탕으로 단독 상품과 브랜드를 유치해 MD 차별화를 선보이고, 다양한 체험형 요소를 도입해 고객들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려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등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공항 면세점 확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면세점의 적격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향후 환율 안정화 등으로 향수·화장품·주류·담배 등 카테고리의 면세 가격 메리트가 확대된다면, 객당 매출액 상승에 따른 효율 개선으로 충분히 BEP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관건은 시내점과의 시너지”라며 “공항점 추가로 향수·화장품 등 카테고리에 대한 바잉파워 확대가 예상되고, 시내점에 유치하지 못했던 브랜드를 공항점 입점을 계기로 유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내점과의 시너지를 통해 전사 원가율 개선과 신규 브랜드 유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