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담으러 왔다가 장까지 본다”…이마트가 노린 ‘체류형 경험’

“과자 담으러 왔다가 장까지 본다”…이마트가 노린 ‘체류형 경험’

이마트 고레잇 페스타 ‘과자 무한 골라담기’ SNS 상에서 화제
2만5000원 박스에 제한없이 과자 구매…이벤트 매출 목표치 150% 달성
“참여·경험형 마케팅으로 오프라인 장보기 재미 요소 늘려”

기사승인 2026-02-04 16:19:46
30대 A씨가 이마트 고래잇 페스타 ‘과자 무한 골라담기’ 이벤트에 참여해 상자 2개에 과자 42개를 담아 구매했다. 독자 제공 

“저 108개 성공했습니다. 공략법 알려드리겠습니다.”

게임이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등장할 법한 대사가 최근 이마트 매장을 배경으로 한 SNS 영상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마트 과자 무한 골라담기’ 행사에서 최대한 많은 과자를 담는 방법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확산되며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고래잇 페스타’를 열고 먹거리부터 가구, 가전까지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초특가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행사는 2만5000원에 과자를 원하는 만큼 담을 수 있는 ‘과자 무한 골라담기’다. 지난 2018년 이후 8년 만에 이마트에 돌아온 과자 무한 골라담기 이벤트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소비자들은 지정된 2개의 박스를 활용해 개수 제한 없이 과자를 담을 수 있으며, 담는 수에 따라 체감 할인율이 50%를 넘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행사에는 맛동산, 허니버터칩, 오사쯔 등 해태제과의 인기 스낵류 10종이 약 300만봉 규모가 준비됐다.

해당 행사는 SNS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인기를 얻었고, 이마트는 당초 2월1일까지였던 행사 기간을 4일까지 연장했다. 실제로 현재 과자 무한 골라담기 이벤트 매출은 회사의 목표치를 150% 넘어서고 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SNS 상에 ‘이마트’, ‘과자무한골라담기’ 해시태그로 여러 콘텐츠들이 올라와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 같은 이벤트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체류형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마트들의 할인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단순 가격인하 대신 체험과 참여 요소를 결합한 방식으로 집객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온라인 장보기 확산으로 대형마트 방문 동기가 약해진 가운데 ‘굳이 매장에 가야만 가능한 경험’을 만들어 고객 유입 자체를 늘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벤트에 참여해 과자 42봉 담기에 성공했다는 30대 A씨는 “직장인 1인 가구라 평소 온라인 쇼핑을 많이 이용해 마트를 찾을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오랜만에 집 근처 이마트를 방문했다”며 “마트에 온 김에 저녁 먹거리와 생필품도 함께 구매했다. 이런 이벤트가 있다면 앞으로도 마트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층에게는 경쟁하듯 즐기는 이벤트로서 장보기가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장보기 과정이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유되면서 바이럴 효과가 발생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또, 매장 방문 과정에서 이벤트 상품인 과자와 함께 음료·주류·식료품 등 연관 상품의 동반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벤트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여러 상품군과의 접점이 늘어나고, 행사 외 상품으로 소비가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쇼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협력사와 오랜기간 사전 기획을 거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판매량이 늘수록 수익성은 낮아지는 구조는 맞지만 방학 기간을 맞아 젊은 고객과 가족 단위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에 과자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소비자 혜택의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과자 무한담기와 같은 참여형 이벤트를 확대해 오프라인 쇼핑에 대한 흥미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마트는 과자 무한 골라담기와 함께 고래잇 페스타 기간 동안 ‘만감류 7개 골라담기’ 행사도 진행했다. 천혜향·레드향·황금향 가운데 7개를 골라 98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구성으로,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체감형 할인 전략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신학기와 명절 수요를 겨냥한 가구·가전 혜택도 확대했다. 대표 상품인 ‘데코라인 플랜 침대세트(슈퍼싱글)’는 침대와 매트리스, 수납장, LED 조명 등을 포함한 세트 구성으로 19만9000원에 이마트 단독 판매됐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