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5.8조’ 날개 단 KB금융, 양종희 회장 연임가도 ‘청신호’

‘순익 5.8조’ 날개 단 KB금융, 양종희 회장 연임가도 ‘청신호’

KB금융 순익 5.8조 ‘사상 최대’
지난해 이자이익 13조원·순수수료이익 4조원
4분기 주당배당금 1605원…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

기사승인 2026-02-05 19:01:38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이 비이자 부문의 약진과 핵심 계열사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경쟁사인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한 가운데,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양종희 회장의 연임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KB금융은 2025년 누적 당기순이익이 5조8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기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 증가와 조달비용 절감을 통해 견고한 이자이익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누적 순이자이익은 13조731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3682억원으로 0.4% 증가했다. 비록 4분기에는 희망퇴직 비용과 ELS 관련 충당부채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7213억원에 그쳤으나, 선제적 비용 반영을 통한 내실 다지기로 풀이된다. 

특히 비이자이익의 성장세가 매서웠다. 전년 대비 16.0% 증가한 4조8721억원을 기록하며 그룹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비이자 이익에서 기타영업손익을 제외한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4조983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룹의 총영업이익은 17조9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기타영업손익은 77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9% 늘었다. 자본시장 활황에 따른 유가증권 운용 실적 확대와 지분증권 포트폴리오의 효율적 운용이 시너지를 내며 그룹 전체 수익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성장이 눈에 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3조86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8%(6102억원) 증가한 수치다. 조달 비용을 감축하고 방카슈랑스, 펀드 등 비이자 수수료 수익을 개선한 점이 실적 증대로 이어졌다. 전년도 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소멸된 영향도 있다.

KB증권 역시 그룹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6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882억원) 늘었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투자자산으로의 머니무브가 확대되면서 증권 수탁수수료 및 보유 유가증권의 평가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성장성뿐만 아니라 건전성 관리도 합격점을 받았다. 주주환원 정책 기반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79%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BIS자기자본비율 역시 16.16%를 기록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ROE와 ROA 역시 각각 10.86%, 0.75%로 전년 대비 모두 개선됐다.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조3630억원,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48%를 기록하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다.

역대 최대 2.82조원 주주환원…회장 연임에 쏠리는 눈  

금융권의 시선은 올해 11월 임기가 끝나는 양종희 회장의 연임 여부로 쏠린다. 양 회장은 1989년 입행 이후 은행과 보험, 지주 조직을 모두 거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다. 단일 계열사의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그룹 전체의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경영 철학이 이번 실적의 토대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양 회장 체제의 주요 성과로 주주친화 정책이 꼽힌다. KB금융은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4분기 주당배당금을 전년동기 804원 대비 약 2배 수준인 1605원으로 결의했다. 이로써 이미 지급된 분기 배당을 포함한 연간 총 현금배당액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조58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1차 재원만 총 2조8200억원에 달한다. KB금융은 1조6200억원의 현금배당과 1조2000억원의 자기주식 취득을 통해 주주 환원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2024년 10월 금융권 최초로 발표한 ‘지속가능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KB금융은 그룹의 CET1과 연계해 배당 및 자사주 매입 규모를 결정하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자본 여력이 커질수록 주주 몫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현실화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지난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성과 중심의 인사 기조가 확인된 점도 양 회장에게 유리한 대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딩금융 지위를 수성한 데다, 정부 기조에 맞춰 주주환원 및 생산적 금융에도 힘쓰고 있지 않나”며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회장 인선 절차에서 최대 실적과 밸류업 성과를 바탕으로 무난히 연임 고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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