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3조원을 돌파하며 2년 연속 ‘3조 클럽’ 수성에 성공했다. 특히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공을 들여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결실을 보며 사실상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6일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17.9% 늘어난 3조141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단순 숫자로 따지면 2022년(3조1417억원)보다 적지만, 담보인정비율(LTV) 과징금 515억원을 전액 충당금으로 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번 실적의 공신은 비이자 부문의 성장이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약 25% 불어난 1조9270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활황에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는 물론, 유가증권·외환·보험 관련 손익이 고르게 늘어나면서 수익 구조가 한층 다각화했다는 평가다.
이자이익도 선방했다. 같은기간 이자이익은 1.6% 늘어난 9031억원을 시현했다.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자산 리밸런싱과 조달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3bp(1bp=0.01%포인트) 개선됐다. 순영업수익은 10조957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임종룡 회장이 부임 초부터 강조해온 ‘내실 경영’은 자본 비율 개선으로 나타났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전년 대비 약 80bp 상승한 12.9%를 기록, 시장 목표치였던 12.5%를 상회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보통주자본비율 13% 조기 달성 및 안정적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우량자산 중심의 자산 리밸런싱 지속과 유휴부동산 매각 등 소유부동산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그룹 재무구조를 한층 개선할 계획이다.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과 유사한 9.1%를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9%로 전년 대비 약 80bp 개선됐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은 총 1조1500억원 규모의 전향적인 주주환원에 나선다. 이날 우리금융 이사회는 주당 76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누적 배당금은 주당 1360원이다. 현금배당성향은 31.8%(비과세 배당 감안시 35%)로 금융지주 중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총주주환원금액은 1조1489억원, 환원율은 36.6%(비과세 배당 감안시 39.8%)로 확정됐다.
함께 발표된 ‘2026 기업가치 제고계획’에는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전년 대비 33% 늘린 2000억원으로 확대하고, 향후 CET1 비율이 13.2%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연 2회에 걸쳐 이를 정례화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주당 배당금 역시 연간 10% 이상 확대를 추진한다. 비과세 배당 가능 재원은 6조3000억원 수준으로 정했다.
특히 결산배당의 상당 부분을 비과세 배당으로 편성해 주주의 실질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는 당국이 제시한 고배당기업 기준(배당성향 25% 초과 및 전년 대비 총배당액 10% 이상 증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특히 개인주주는 원천징수 없이 배당금을 전액 수령함에 따라 배당수익 18.2% 상승 혜택과 함께, 금융소득종합과세 제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 반등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임종룡 회장의 리더십도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취임 이후 오랜 숙원이었던 증권업 재진출과 보험사 인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췄기 때문이다. 곽성민 재무부문 부사장은 “올해는 기업금융 경쟁력을 토대로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생산적 금융을 본격화하고, 인공지능(AI)을 그룹 전반의 핵심 업무와 영업 현장에 접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미래 금융의 주도권을 선점함으로써 그룹의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확보하는 대전환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