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파열에도 도전 나선 ‘스키 여제’ 린지 본, 활강 중 충격 사고…헬기 이송 [밀라노 동계올림픽]

십자인대 파열에도 도전 나선 ‘스키 여제’ 린지 본, 활강 중 충격 사고…헬기 이송 [밀라노 동계올림픽]

기사승인 2026-02-08 21:11:46 업데이트 2026-02-08 21:11:58
린지 본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사고를 당해 누워 있는 장면이 화면으로 송출되고 있다. AFP연합

전방 십자인대 파열 판정을 안고도 올림픽 출전을 선택한 알파인 스키의 간판 린지 본(미국)이 경기 도중 큰 사고를 당해 닥터 헬기로 이송됐다.

본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활강에서 사고를 당해 완주하지 못했다.

13번 주자로 나선 본은 힘차게 출발했지만 코스 초반 깃대와 충돌한 뒤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설원 위를 구르던 그는 쉽게 몸을 일으키지 못했고, 의료진이 상태를 점검한 뒤 공중 이송을 결정했다.

현장에 있던 선수들과 관중들은 전광판에 비친 사고 장면을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브리지 존슨(미국)은 얼굴을 가리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본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활강 금메달, 2018년 평창 대회 동메달을 따낸 이 종목의 상징적인 선수다. 2019년 은퇴했지만 2024~2025시즌을 앞두고 현역 복귀를 선언하며 다시 올림픽 무대를 준비했다.

복귀 후 그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우승 2차례, 준우승 2차례, 3위 3차례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 중 점프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본은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고, 현지 적응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국 경기 중 사고로 레이스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코스를 떠나게 됐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