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분리 선언 후 1년…‘정유경 체제’ 신세계百 전략 통했다

계열분리 선언 후 1년…‘정유경 체제’ 신세계百 전략 통했다

백화점 4Q 매출 7.2% 증가한 2조1535억원…안정적 성장 경로 확인
명품 중심 대형 점포 리뉴얼 효과 반영…외국인 관광객 매출 증가
소비 양극화 흐름, 춘절 中 관광객 확대…“실적 강세 이어질 전망”

기사승인 2026-02-10 16:58:07 업데이트 2026-02-10 17:23:08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가 이마트와의 계열분리를 공식 선언한 후 처음 공개한 1년치 연간 실적에서 백화점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확인했다.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기준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소비 둔화 국면에서도 정유경 회장 체제 아래 백화점 중심 전략이 유효했음을 실적으로 입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은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기준 모두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백화점 부문은 4분기 매출액 2조1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33억원으로 225억원 늘며 19% 성장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총매출 7조40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061억원으로 16억원 늘어 소폭이지만 증익을 달성했다. 

계열분리를 통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전략 축을 분리하겠다는 신세계의 선택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의 의미가 크다. 소비 둔화 국면 속에서도 독립 경영 체제 아래에서 백화점 사업에 맞춘 장기적 투자와 리뉴얼 전략이 흔들림 없이 이어졌고, 대형 점포 중심의 리뉴얼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며 안정적인 성장 경로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번 백화점 실적의 배경으로는 △소비 양극화에 따른 명품·럭셔리 수요 확대 △대형 점포 중심의 리뉴얼 효과 △외국인 관광객 매출 증가 등 세 가지 요인이 꼽히고 있다.

먼저 소비 양극화 흐름 속에서 명품과 패션을 중심으로 한 고가 소비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품목별 매출 성장률은 명품이 20%으로 가장 크게 올랐으며, 패션 6%, 잡화 4%, 생활 6%, 식품 13% 등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명품 가운데서는 주얼리·시계 매출이 41% 급증했고, 부티크도 12% 성장하며 고신장을 기록했다.

올해 1월 기준 기존점 매출 역시 전체 18% 증가했으며, 명품은 30%, 패션은 15% 늘어 소비 양극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산가치 상승 등 우호적인 환경이 유지되면서 상반기 내수 소비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며 지금과 같은 백화점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대형 점포 리뉴얼 효과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강남점 등 대형 점포 중심의 리뉴얼 전략을 통해 경쟁사 대비 매출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업계 전반에서 명품 비중이 높은 대형 점포들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신세계는 주요 플래그십 점포의 리뉴얼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 IP 확장과 트렌디한 팝업스토어 유치 등을 통해 쇼핑을 넘어선 체험 요소를 강화해 왔다. 이 과정에서 4분기 감가상각비가 전년 대비 84억원 증가했지만, 판관비율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개선됐다. 실제로 4분기 객수는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본점은 리뉴얼 효과로 매출이 26% 늘었고 강남점도 17% 성장하는 등 대형 플래그십 점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미 리뉴얼을 마친 점포들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비수도권 점포 추가 리뉴얼도 예정돼 있어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 효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 매출 확대도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외국인 매출액은 70% 상승하며 연간 6000억원대로 증가했고 외국인 매출 비중은 5.7%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인바운드 관광객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백화점 실적 가시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흐름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면서, 춘절 이후 외국인 매출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 백화점의 실적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미 마무리된 대규모 리뉴얼 외에도 센텀점과 대구점 등 추가 리뉴얼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권별 특성에 맞는 브랜드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춘절을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유치를 본격 확대할 것”이라며 “외국인 전용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한편 쇼핑 환경 고도화를 위한 기술적 지원에도 나서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