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만 키우다 발목 잡히나…티웨이항공, 잇단 사고에 ‘안전 신뢰’ 흔들

외형만 키우다 발목 잡히나…티웨이항공, 잇단 사고에 ‘안전 신뢰’ 흔들

최근 항공기 결함 수차례 발생
인명피해 없었으나 안전 우려↑
항공 안전관리 체계 부실 지적
“안전 신뢰 없인 외형 성장 어려워”

기사승인 2026-02-11 06:00:13
티웨이항공에서 최근 사고가 잇따르면서 항공사의 안전 관리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에서 최근 항공 사고가 잇따르면서 항공사의 안전 관리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형 항공사 도약을 내걸고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안전 체계 전반에서 균열이 드러나며 성장 전략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웨이항공 여객기 운항 과정에서 기체 결함이 수차례 발생하며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제주에서 출발한 티웨이항공 TW687편은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착륙 과정에서 우측 바퀴가 이탈하는 사고를 겪었다. 다행히 여객기는 안전하게 정차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타이어 잔해 제거 작업으로 공항 북측 활주로가 1시간 40여분간 긴급 폐쇄됐다. 이 때문에 뒤따르던 항공기들이 착륙하지 못하고 공중 대기 상태에 놓였고, 항공사들이 연료 부족으로 메이데이(긴급구조신호)를 발령하기도 했다.

불과 2주 전인 지난달 25일(현지시간)에도 푸꾸옥 공항에 도착한 티웨이항공 TW055편에서 착륙 직후 엔진 필터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활주로에서 터미널로 이동하던 중 엔진에 남아 있던 항공유에서 스파크가 튀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귀국편 운항이 14시간 넘게 지연되는 불편이 빚어졌다. 지난달 30일에는 제주에서 청주로 향하던 티웨이항공 TW844편이 이륙 후 약 7분 만에 엔진 이상 징후로 긴급 회항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대만 공항 착륙 중 바퀴 빠진 티웨이항공 여객기. (독자 제공·중시신문망 캡처·연합뉴스)

이처럼 최근 티웨이항공에서 안전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항공 안전 관리 체계 전반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항공 안전성 부문 불량에 해당하는 E+ 등급을 받았다. 당시에도 정비 체계와 안전 관리 역량 전반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지적됐지만, 안전 문제가 반복되는 악순환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인력 구조 역시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티웨이항공의 조종사 1명당 정비사 수는 0.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상장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장거리 노선 확장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정비 인력 구조는 안전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안전 관리 체계를 뒷받침할 재무적 기반이 불안정하다는 점도 사고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티웨이항공은 2024년 유럽 노선 취항 이후 운항비 증가와 환율‧유가 부담이 겹치며 손익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이미 2000억원을 넘어섰고, 부채 비율은 4457%로 업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재무 부담에도 불구하고 최근 항공기 예비 엔진 2대를 ‘세일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형 확장을 위해서는 안전 확보가 기반이 돼야 하는데 현재 티웨이항공의 재무 여건상 투자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재무 부담이 누적될수록 안전 관련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안전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연내 ‘트리니티항공’이라는 새 브랜드 출범을 목표로 대형 항공사에 준하는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기종을 중심으로 기단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고, 유럽‧중동 등 장거리 노선 확대를 통한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외형 확장 과정에서 안전 관리 체계의 허점이 잇따라 노출되면서 항공사 전반에 대한 안전 신뢰 역시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 역시 안전 경영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중장거리 노선에 주력하며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는 상황일수록 이를 뒷받침할 안정적인 재무 기반과 안전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안전이 확고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외형 성장은 지속 가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외형 확장에 걸맞은 정비 인력 확충과 중‧장기 안전 투자 로드맵이 마련되지 않으면 브랜드 신뢰와 성장 전략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항공 안전 경영 체계 전반을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송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