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준비가 안 돼 있었다.”
‘리치’ 이재원은 짧은 한마디로 DRX의 변화를 설명했다.
DRX는 지난 8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컵’ 플레이-인 3라운드 경기에서 농심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DRX는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탑승했다. 탑 라이너 이재원은 그웬과 나르를 비롯한 챔피언으로 세 경기 내내 안정적인 라인전과 한타 기여도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이재원은 “걱정이 많았던 플레이-인 최종전이었는데 3-0으로 이겨서 진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디플러스 기아 경기와 비교해 달라진 경기력의 이유를 묻자 그는 준비 과정에서의 태도 변화를 먼저 언급했다. 이재원은 “게임적인 피드백도 있었지만 소규모 교전에서 다 져서 게임이 터졌다”며 “그 부분에서 감독님이 담원 선수들 솔로 랭크 이야기까지 하면서 우리 실력도 부족하고 열정도 부족한데 이길 준비가 안 돼 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 말을 듣고 선수들끼리 동기부여를 더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의 핵심 장면 중 하나였던 바위게 교전에 대해서는 탑 라이너로서의 기준을 분명히 했다. 그는 “첫 번째 바위게 싸움에는 탑이 도움을 안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어제는 럼블로 도와주러 갔다가 동선이 꼬이면서 플래시가 빠지는 상황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대신 “두 번째 바위게 싸움부터는 탑에서 도와줄 수 있으면 무조건 도와주자는 쪽으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웬 선택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암베사 상대로 그웬을 하는 게 라인전 자신감도 있었고 원래 그웬이 밸류가 더 좋다고 생각했다”며 “라인전부터 풀린 순간 게임을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상대의 지속적인 탑 견제에 대한 대응도 팀 차원에서 조율했다. 이재원은 “상대가 라인을 프리징하고 시야를 잠그면서 말파이트가 계속 탑으로 오길래 바텀이 이미 이긴 상황에서 다이브를 그만 노리고 탑 쪽으로 게임을 하자고 이야기했다”며 “그쪽으로 설계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2세트에서 ‘윌러’ 김정현이 유충 타이밍에 탑이 아닌 바텀에서 더블킬을 만든 판단에 대해서는 “그 세트는 탑 매치업이 사이온이라 주도권의 중요성이 낮았고 바텀의 중요성이 더 컸다”며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코치 보이스 사용 제한 이후 경기력 편차에 대해서는 “가끔 헤맬 때는 있지만 편차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커 감독님이 게임을 굉장히 잘 보셔서 평소에 주입을 잘해 주신다. 크게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텀 듀오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그는 “지우가 요즘 굉장히 잘한다고 느끼고 있고 바텀도 이름값에 비해 라인전을 굉장히 잘한다”며 “특히 관빈이가 엄청 잘한다고 생각해서 바텀을 많이 믿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를 앞둔 각오를 묻자 이재원은 “플레이오프에 정말 오랜만에 진출했다”며 “오랜만에 올라간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