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공세에도…코웨이, 수치로 증명한 ‘방준혁 매직’ [기업X-RAY]

행동주의 공세에도…코웨이, 수치로 증명한 ‘방준혁 매직’ [기업X-RAY]

2025년 매출 15.2% 성장한 4조9636억원 ‘최대 실적’
침대·안마의자 ‘비렉스’ 7199억원, 신성장 축으로 안착
행동주의 펀드 지배구조 논쟁에도 연임 가능성 암시

기사승인 2026-02-12 06:00:14
코웨이 매출 추이. 그래픽=쿠키뉴스 윤기만 디자이너


코웨이의 사상 최대 실적은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방준혁 의장 체제 이후 설계된 사업 확장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주력 사업 위에 침대·안마의자 등 신사업을 더한 구조가 수치로 확인되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문제 제기 속에서도 현 경영·지배구조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4조9636억원, 영업이익 8787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2%, 10.5% 증가한 수치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다만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이 1조2754억원으로 1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16억원으로 1.0% 감소해 분기 수익성은 소폭 조정됐다.

이번 실적은 기존 환경가전 사업의 안정성과 신사업 확장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수기 등 주력 제품이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이어가는 가운데, 침대·안마의자 등 슬립·힐링케어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연간 렌털 판매량이 185만대로 전년 대비 7.7% 증가하는 등 계정 확대 흐름이 이어졌고, 금융리스 비중 확대에 따라 자산 규모도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외 합산 연간 실적이 공개된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는 71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비렉스는 방준혁 의장의 전략적 구상 아래 2022년 12월 론칭된 이후 침대, 메트리스, 안마의자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이 가운데 국내 침대 사업 매출은 3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국내 사업은 얼음정수기와 비렉스가 성장을 주도하며 전년 대비 11.0% 늘어난 2조86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법인 연간 매출은 1조8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으며, 말레이시아(1조4095억원), 미국(2367억원), 태국(1744억원), 인도네시아(506억원) 등 주요 법인이 고르게 성장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는 국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사업 확장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방준혁 의장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해 온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며 매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차별화된 혁신 제품과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를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웨이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 S8+. 코웨이 제공

행동주의 논쟁 속 실적으로 확인된 ‘방준혁 체제’

이 같은 실적을 배경으로 코웨이를 둘러싼 지배구조 논쟁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방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 주도의 전략 설계가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어떻게 실행됐고, 실제 성과로 이어졌는지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코웨이가 방 의장의 전략적 역할과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현재의 사업 전략과 지배구조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코웨이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총 7가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얼라인은 최대주주인 넷마블과의 이해상충 가능성을 문제 삼으며, 방 의장의 불연임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는 공식 회신에서 방 의장을 단순한 최대주주 이해관계자가 아닌 ‘사업전략 책임자(BSO)’로 규정했다. 디지털 전환과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확장, 글로벌 전략 등은 방 의장의 전략 설계 아래 추진된 사안이며, 이는 지배력 행사가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방 의장의 역할이 전략 수립에 한정되고, 실행과 운영은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전략은 이사회와 의장이 설계하고, 조직 운영과 실적 관리는 서장원 대표이사가 담당하는 구조가 명확히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행동주의의 문제 제기에 대한 해명을 넘어, 방 의장을 중심으로 한 현 전략·지배구조 체제를 재확인한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넷마블 인수 이후(2020~2025년) 실적 흐름을 보면 매출은 연평균성장률(CAGR) 8.6%, 영업이익은 11.5%, 당기순이익은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확대됐다. 전략 설계와 실행의 분리 구조가 일정 부분 성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코웨이는 얼라인이 요구한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제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리스 비중 확대 과정에서 채권 자산이 먼저 증가하는 구조적 특성상, 현재의 ROE 하락은 수익성 악화가 아닌 성장 국면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인위적인 ROE 목표 설정보다는 매출 성장과 영업 경쟁력 강화를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코웨이는 방 의장 체제를 유지하되 제도적 견제 장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택했다. 사외이사 비중 확대, 내부거래위원회 신설, 선임 독립이사 제도 도입 등을 통해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고, 주주환원율 40% 유지 등 주주친화 정책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행동주의 요구에 일부 제도 개선으로 응답하면서도, 경영 전략의 큰 틀은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코웨이 관계자는 방 의장 연임과 관련해서 “이사 선임은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결정되는 사항이며,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의 연임 여부는 현재 확정된 바 없다”며 “관련 안건은 주주총회 일정에 맞춰 확정되는 대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