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이 무쏘를 다시 꺼내 들었다. 1990년대 SUV 시장을 상징하던 무쏘가 픽업 트럭으로 다시 돌아왔다. KGM이 선보인 무쏘는 정통 픽업 트럭의 성격에 SUV 수준의 편의성과 선택 폭을 더한 국내 최초의 SUT(Sports Utility Truck)이다. 디젤에 가솔린 모델까지 더하며 시장 확장을 노린다.
훌륭한 편의성과 조작성
디젤과 가솔린 모델 모두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편의성과 조작성이다.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가 적용됐고, 공조장치 조작부가 디스플레이 하단에 배치돼 직관성이 높았다. 험로 주행이 잦은 픽업 특성을 고려하면 주행 중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실사용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
차동기어 잠금장치(험로 탈출 장치, LD)도 주목할 만하다. 진흙이나 눈길에서 한쪽 바퀴가 미끄러지거나 공중에 뜰 경우 반대쪽 바퀴로 구동력을 전달해 탈출을 돕는 기능이다. KGM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능을 활용 시 일반 차동기어 대비 등판 성능은 약 5.6배, 견인 성능은 약 4배 향상된다.
장거리 주행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었다. 급가속이나 급제동 없이 운전자가 직접 조작하는 것처럼 속도를 부드럽게 조절했다. 특히 정체 구간에서의 제어 완성도는 만족하는 부분이었다. 이 덕분에 왕복 120km 구간에서도 피로도가 크게 높지 않았다.
디젤, 초반 토크는 확실… 다만 소음은 감수해야
디젤 2.2 LET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를 발휘한다.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된 구성이다. 수치상 출력은 가솔린보다 낮지만, 체감 영역은 달랐다. 출발 직후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차체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밀려 나갔다. 저속에서의 토크가 분명했고, 자유로 합류 구간에서도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부담이 없었다.
특히 정체 후 재출발 상황에서 디젤 특유의 힘이 드러났다. 묵직한 차체를 끌어당기는 느낌이 안정적으로 이어졌다. 화물 적재나 견인 상황을 상정하면 이 파워트레인의 장점은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음과 진동은 존재했다.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정숙성을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정차 직전 나타나는 픽업 특유의 ‘꿀렁거림’도 있었다. 이는 가솔린 모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프레임 바디 기반 픽업의 구조적 특성으로 해석된다.
가솔린, 정숙성과 부드러움… 도심형 성향 뚜렷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8.7kg·m를 발휘하며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디젤을 먼저 경험한 뒤라 폭발적인 출력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주행 질감은 확연히 달랐다. 엔진음이 상대적으로 억제돼 있고, 진동이 적어 전반적인 체감은 한층 부드러웠다.
고속도로 진입 전 노면이 고르지 않은 구간을 통과했을 때도 차체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충격을 흡수했다. 울퉁불퉁한 돌길이나 높은 방지턱을 지날 때 큰 차체 특성상 완전한 승용차 수준은 아니지만, 예상보다 충격을 잘 걸러냈다.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도가 낮게 느껴진 이유다.
스티어링은 다소 무거운 편이다. 작은 조작에는 즉각적인 반응이 크지 않고, 일정 각도 이상 돌려야 거동 변화가 나타나는 성향이다. 회전반경이 큰 차체 특성을 고려하면 운전자의 적극적인 조향이 요구된다. 대신 고속 주행 시에는 차체가 불안하게 흔들리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디젤은 저속 토크와 견인 성능, 실용 영역에서의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화물 적재나 업무용 활용이 많다면 강점이 분명하다. 반면 가솔린은 정숙성과 승용차에 가까운 주행 질감을 원하는 운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