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강풍에 곳곳 산불 잇따라…“24시간 비상 대응”

건조한 날씨·강풍에 곳곳 산불 잇따라…“24시간 비상 대응”

강원 고성군 리조트 인근 야산 산불 발생
산림청장 공석에 재난 대응 지휘 공백 우려

기사승인 2026-02-22 21:09:27
22일 오후 7시22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에서 산불이 나 불길이 번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산불 24시간 비상 대응을 선언했다. 최근 김인호 산림청장이 직권면직 되면서 산림 재난 대응 지휘 체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지난 이틀 간 전국에서 산불이 15건 발생해 농업인과 국민의 안전에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총리도 산불 진화에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4분께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불로 이날 오전 4시께 산불 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산불 현장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날 오후 7시22분께에는 강원 고성군의 한 리조트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화재 규모와 확산 속도를 고려해 신고 접수 12분 만인 오후 7시34분을 기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오후 8시32분에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현재 현장에는 소방대원과 진화 인력이 긴급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이 리조트 인근에서 발생함에 따라 소방당국은 인근 주민과 투숙객의 안전을 위해 대피 명령을 내리고 긴급 대피를 유도하고 있다. 현재 현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영농부산물 소각 근절을 위한 집중 캠페인을 추진하고, 시·도 농정국장회의도 개최할 계획”이라며 “진화 현장에서 다치는 분이 없도록 안전 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당초 2월1일에서 1월20일로 앞당겨 운영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도 조기에 가동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정부 역시 농촌정책국장을 상황실장으로 한 지원상황실을 운영하며 비상연락망을 구축, 산불 발생 및 피해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다만 김인호 산림청장이 직을 상실하면서 산림 재난 대응 지휘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김 청장은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 전날 직권면직 됐다. 현재는 박은식 청장 직무대리를 중심으로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2월에 10건 이상의 산불이 하루에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산림청 측은 설명했다.

송 장관은 “농식품부는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24시간 실시간으로 산불 상황을 살피고 있다”며 “앞으로도 행정안전부, 산림청, 소방청 및 지방정부와 협력해 산불 대응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