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2025년 4분기를 실적 저점으로 제시하며 2026년을 수익성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다만 철강 가격 협상과 리튬 마진 구조라는 상반기 변수들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저점 통과’ 선언이 실제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올해 상반기 성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69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철강 부문 이익률은 3.9%에서 5.1%로 소폭 개선됐지만, 전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4분기 실적 부진은 일회성 비용이 집중된 영향이 컸다. 포항 열연공장 대수리에 따른 생산량 감소에 더해, 중국 법인 매각 보상비와 포스코이앤씨 공사 중단 손실, 신규 리튬 공장 초기 가동 비용(램프업 비용) 등이 동시 반영됐다. 회사 측은 일회성 요인이 컸던 만큼 구조적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철강 가격 인상 카드…하지만 협상 변수
철강 본업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 ‘가격 정상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포스코는 2~3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동시에 고부가가치 강재 판매 비중을 확대해 중국산 저가재와의 가격·품질 차별화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가격 협상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완성차 판매가 정체된 상황에서 대형 고객사의 가격 인하 압박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며 가격 협상 난항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1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를 이유로 기존 가격 포뮬러 대비 추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협상 부담을 인정했다.
가격 협상이 지연될 경우, 인상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내부 원가 혁신과 구조조정이 병행되고 있다.
포스코는 중국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3년 연속 적자를 낸 장가항포항불수강(PZSS) 매각을 1분기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7월 PZSS 지분 82.5%를 중국 칭산그룹에 약 4000억원에 매각하는 골자의 계약을 체결했다. PZSS는 약 110만톤(t) 규모의 일관제철소다. 지난해 12월 중국 내 기업결합승인을 완료했으며 현재 매각 종료를 위한 전여 절차가 진행 중이다.
‘Cost Innovation 2030’을 통한 구조적 원가 혁신도 속도를 낸다. 포스코는 에너지 회수 및 발전 효율화, 물류·구매 프로세스 합리화 등을 통해 2025년 약 5000억원의 고정비를 절감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4000억원을 더 줄일 계획이다. 2024년부터 추진해 이미 1조8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자산 매각도 이어가 2028년까지 비핵심 자산 55건을 추가 정리하고, 1조 원을 추가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리튬, 가격 반등 기대감…상반기 역마진 부담
신성장 축인 이차전지 소재 부문도 올해 수익성 검증 구간에 들어섰다. 아르헨티나 리튬 1단계 설비가 3분기부터 풀가동 체제로 전환될 예정인 가운데, 글로벌 리튬 가격이 저점 통과 후 반등세를 보이며 수익성 개선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과 주요 시황 자료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올해 초 기준 전년 대비 70% 이상 급등해 재고평가 충당금 환입 등 회계상 이익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원재료와 최종 제품 간 가격 불균형’이 상반기 수익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에서 가공 리튬 등 최종 완제품 가격은 1분기 약세가 예상되는 반면, 원재료인 스포듀민 가격은 톤당 150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제련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포듀민을 사와 가공하는 리튬 제련업체들이 역마진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포스코 역시 호주에서 스포듀민을 도입해 광양 공장에서 수산화리튬(가공 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가동 중이다. 외부에서 비싼 광석을 사와야 하는 구조인 만큼, 상반기에는 팔수록 마진이 깎이는 구간을 통과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가 경쟁력이 압도적인 아르헨티나 염호 기반 직접 생산이 3분기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비싼 원료·싼 제품’이라는 광석 기반 가공 사업의 딜레마를 견뎌내야 하는 셈이다.
단기적인 실적 방어와 신사업 궤도 안착을 넘어, 장기적인 밸류에이션 제고를 위한 해외 확장과 탈탄소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2026년은 그동안 검토해 온 해외 철강 진출이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김성준 포스코 탄소중립전략실장은 “광양 전기로 신설과 수소환원제철(HyREX) 실증 투자를 통해 글로벌 탄소 규제에 대응하고, ‘그린 프리미엄’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2030년 이후에는 원전 수소를 활용한 핑크 수소를 공급받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정부 협의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