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유지비·테슬라 효과?…전기차 시장의 바로미터 된 2030세대

낮은 유지비·테슬라 효과?…전기차 시장의 바로미터 된 2030세대

국산 전기차 2030 비중 5년 새 7%p 확대
지난해 수입차 2030 비중 43%…6070과 38%p 격차
낮은 유지비·가격 인하가 젊은층 수요 자극

기사승인 2026-02-24 06:00:12
국산 전기차 연령대별 구매 비중 그래프. 김수지 기자 

전기차 시장의 세대 지형이 바뀌고 있다. 판매의 중심은 여전히 4050세대지만, 확산의 동력은 2030세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특히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는 2030세대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며 세대 간 수요 양상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국산 전기차, 2030대 비중 5년 새 7%p 확대

23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30세대의 국산 전기차 구매 비중은 2022년 23.9%로 전년(22.0%) 대비 1.9%포인트(p) 상승했다. 이후 2023년 26.4%, 2024년과 2025년에는 29.3%까지 확대되며 5년 사이 7.3%p 늘어났다. 

같은 기간 4050세대 중장년층 비중은 55~58% 수준을 유지하며 여전히 과반을 차지했지만, 6070세대 고령층 비중은 2021년 21.4%에서 2025년 14.1%로 낮아졌다. 전체 흐름만 놓고 보면 국산 전기차 시장의 중심축이 점진적으로 젊은 층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수입 전기차, 할인·보조금에 2030 ‘급등과 조정’

수입 전기차 연령대별 구매 비중 그래프. 김수지 기자 

수입 전기차 시장은 보다 변동성이 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2030세대의 수입 전기차 구매 비중은 2021년 34.3%, 2022년 36.7%로 상승하다가 2023년 33.1%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2024년 44.2%, 2025년 42.6%까지 오르며 40% 선을 넘겼다. 수입 전기차 10대 중 4대가 2030 세대에게 판매된 셈이다. 

이는 가격 정책과 인센티브 구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경쟁으로 수입 브랜드가 가격 인하와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고, 여기에 정부 보조금이 더해지면서 체감 구매 가격이 크게 낮아지는 구조다. 

실제 소비자들의 사례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된다. 이재훈(가명, 32, 경북 구미)씨는 내연기관 차량을 운행하다 최근 전기차로 교체했다. 그는 “연료비와 유지·보수비 부담이 적지 않아 장기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차량을 고민했다”며 “보조금이 줄어들었다면 구매를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태근(24, 대구)씨는 최근 테슬라 모델3를 구입했다. 그는 “거의 600~700만원가량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 보조금이 없었다면 구매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테슬라에서 모델3를 대폭 할인하는 영향도 있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2030세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수입 전기차 브랜드다. 김수지 기자 

반면 고령층의 수입 전기차 구매 비중은 2024년 기준 9.5%에서 2025년 4.7%로 떨어졌다. 지난해 기준 젊은 층과 고령층의 격차는 37.9%p까지 벌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보통 2030세대는 초기 구매 가격과 유지비 부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고령층은 서비스 네트워크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을 상대적으로 더 고려하는 경향을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젊은 소비자들은 가성비와 유지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정부 보조금이 더해지면 체감 구매 가격이 낮아지면서 2030 세대 수요가 빠르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고령층에게는 서비스 네트워크 접근성과 정비 신뢰도가 중요한 기준”이라며 “물리 버튼 중심의 인터페이스가 익숙한 국산차가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젊은층의 전기차 선택, 장기적으로 유효할 것 

현대차가 지난해 출시한 아이오닉 6. 김수지 기자 

전문가들은 2030세대의 전기차 선택이 단기적 유행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젊은 소비자들 가운데 월급을 기반으로 할부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게는 유지비 절감 효과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며 “가성비가 확보된 모델이 꾸준히 출시된다면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선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일시적 수요 정체, 이른바 ‘캐즘’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가형 전기차 라인업이 확대될 경우, 젊은 층의 ‘첫 차’ 선택에서 전기차 비중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