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역에 KTX가?”…KTX‧SRT 교차운행 첫날 이용객 반응은 [현장+]

“수서역에 KTX가?”…KTX‧SRT 교차운행 첫날 이용객 반응은 [현장+]

25일, KTX‧SRT 시범 교차운행 시작
이용객들 “선택지 다양해져서 만족”
기존 SRT 대비 좌석 2배 이상 확대
전문가 “고속철도 통합 첫 출발점”

기사승인 2026-02-25 18:11:05 업데이트 2026-02-25 18:11:32
25일 부산에서 출발한 KTX 열차가 수서역 승강장으로 들어섰다. 송민재 기자

“수서역에서 KTX를 탈 줄은 몰랐어요. 앞으로 KTX‧SRT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더 자주 탈 것 같아요”

KTX‧SRT 시범 교차운행 첫날인 25일 오후 수서역 승강장. 부산에서 출발한 KTX 열차가 오후 1시10분쯤 플랫폼에 들어서자 승객들이 차례로 하차했다. 그동안 SRT만 오가던 승강장에 KTX가 정차하자 곳곳에서 “신기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승객은 열차 외관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달라진 승강장의 모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대전에서 출발해 수서역에 도착한 30대 김모씨는 “수서역에서도 KTX를 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며 “좌석도 훨씬 많아진 만큼 앞으로 열차를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부터 KTX는 수서역~부산역을, SRT는 서울역~부산역을 하루 1회씩 왕복 운행한다. 이는 2016년 SRT 개통 이후 10년간 이어져 온 고속철도 이원화 체제를 통합하기 위한 시범 조치다. 정부는 좌석 공급 확대와 함께 예매 시스템‧서비스 체계 일원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수서역에는 기존 SRT(410석)보다 좌석이 두 배 이상 많은 KTX-1(955석)이 투입됐다. 강남권과 접근성이 높은 수서역은 운행 편수 대비 수요가 집중되면서 주말과 성수기마다 ‘좌석난’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번 교차운행을 시작으로 열차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좌석 예매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TX 열차를 타고 수서역에 도착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송민재 기자   

이날 부산행 KTX를 타기 위해 수서역을 찾은 30대 전모씨는 “그동안 수서역에서 SRT를 예매하기 위해 치열한 티켓 경쟁을 벌여왔는데, 이제는 안정적으로 표를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좌석이 늘어난 만큼 이동 부담도 줄어들게 돼 앞으로 더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족과 함께 수서역을 찾은 60대 강모씨도 “평소 표 구하기가 쉽지 않아 아이들과 같이 열차를 타는 게 쉽지 않았다”며 “오늘은 가족과 KTX를 타고 부산을 수월하게 갈 수 있어 한결 여유가 생긴 느낌”이라고 했다.

교차운행 첫날 현장에서는 큰 혼선은 빚어지지 않았다. 역사 곳곳에 전광판과 안내문이 설치돼 열차 운행 정보 안내도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졌다. 안전 감독관도 추가 배치돼 승객들의 이동을 안전하게 도왔다.

역사 곳곳에 전광판과 안내문이 설치돼 열차 운행 정보 안내가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졌다. 송민재 기자 

부산발 수서행 열차 운행을 마친 김필종 KTX 열차팀장은 “오늘 KTX‧SRT 교차운행의 첫날로 고속철도 통합에 아주 의미 있는 날”이라며 “부산역에서 1000명이 넘는 고객을 모시고 수서역까지 안전하게 운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좌석을 제공해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발 수서행 열차 운행을 마친 기장과 승무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민재 기자

철도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KTX‧SRT 교차운행을 고속철도 통합의 실질적인 첫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시범운행 기간 동안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검증한 뒤, 향후 통합 열차 운행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예매 시스템 통합과 운임‧마일리지 제도 조정 등 후속 과제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진유 경기대학교 도시교통학과 교수는 “이번 교차운행은 이원화된 고속철도 운영체계를 일원화하는 첫 시험대”라며 “이용객들이 좌석 확대와 운임 체계 변화를 긍정적으로 체감하게 된다면 통합 논의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사가 10년간 이어온 경영방식과 조직문화가 다른 만큼 노사 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통합 과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송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