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코스피 급락…장중 6080선까지 밀려

중동 리스크에 코스피 급락…장중 6080선까지 밀려

기사승인 2026-03-03 10:12:15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 6000선 초반까지 밀리며 급락했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줄이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서도 방산과 조선 등 일부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0.31포인트(1.13%) 내린 6172.3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8.98포인트(1.26%) 하락한 6165.15에 출발한 뒤 장 초반 6081.92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웠지만 이후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은 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5% 내린 4만8904.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04% 상승한 6881.6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0.36% 오른 2만2748.86에 마감했다.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2선에 근접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한국 증시의 구조적 상승 흐름을 훼손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정학적 이슈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증시 친화적인 정부 정책, 개인들의 머니무브 등 한국 증시의 구조적 리레이팅 흐름이 바뀔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단기 주가 조정이 발생한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되면서 신규 진입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2502억원, 493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1조729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방산·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다. 우주항공·국방, 해운사, 석유·가스, 가스유틸리티, 조선, 비철금속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항공, 전자제품 업종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2.08% 내린 2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2.45% 하락한 100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2.85% 급등한 14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오션도 7.01% 오른 15만1100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96포인트(1.92%) 내린 1169.82에서 출발해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1183.7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367억원, 기관이 1683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386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공습이 지속되더라도 주식시장은 이를 크게 개의치 않고 상승하는 디커플링 흐름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고 3월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질서가 재편될수록 방산은 구조적 재평가 여지가 커지고, 해상 물류 리스크가 부각될수록 조선은 중기 발주 사이클의 재조명이 가능하다”며 “에너지 안보가 정책 우선순위로 올라갈수록 전력 인프라는 설비투자 내러티브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동성 국면에서는 결국 이익 가시성과 대체 불가능성이 높은 자산에 프리미엄이 붙는다”며 “메모리 반도체는 ‘확실한 자산’으로 재분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