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쇼크 막아라…5대금융·당국, 금융지원 ‘총력전’

중동 쇼크 막아라…5대금융·당국, 금융지원 ‘총력전’

신한 최대 10억·KB 5억 운전자금
금융당국도 100조 규모 계획 마련

기사승인 2026-03-03 10:22:46
1일(현지시간) 이란 공습으로 두바이의 한 산업 창고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중동 정세가 요동치자, 국내 5대 금융그룹이 일제히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환율·국제유가·금리 등 주요 시장 지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실시간 점검에 나서는 한편, 중동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총 12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중동에 진출했거나 중동 지역과 수출입 거래 실적이 있는 기업, 협력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5억원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대출 만기 최대 1년 연장과 분할상환 6개월 유예, 금리 최대 1.0%포인트(p) 감면도 병행한다. 또 정부와 협의해 이란 등 현지 교민에게 생필품과 구호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양종희 회장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 대표와 핵심 경영진이 참여하는 비상대응체계를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은 ‘KB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분쟁 지역에 진출했거나 수출입 실적이 있는 기업, 협력사를 대상으로 피해 규모 이내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시설복구자금을 지원한다. 최고 1.0%p의 특별 우대금리도 적용한다.

신한금융은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로 유지한 채 주간 단위 점검 체제에 돌입했다. 상황이 ‘경계’ 단계로 격상될 경우 CEO가 주재하는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한다. 신한은행은 ‘신한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 규모 내에서 최대 1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최고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만기 3개월 이내 도래 대출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기한 연장이 가능하다.

우리금융은 중동 정세로 직접적 피해를 입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의 운전 및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또 무역보험공사와 협력해 총 8000억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도 피해 기업들에 최대 최대 5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을 지원하고, 최고 2.0%포인트의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대출 기업에는 원리금 상환을 최대 12개월 유예하고, 만기 도래 여신 기한도 연기한다. 

금융당국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이란 사태 관련 금융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중동 지역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총 13조3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시행한다. 산업은행이 8조원, 기업은행이 2조3000억원, 신용보증기금이 3조원을 각각 투입해 신규 자금 지원과 금리 감면을 제공한다. 금융위는 이미 마련된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도 필요시 적극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시장 불확실성 확대 시 투자자 불안 심리에 각종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위법행위인 만큼 자본시장 내 가짜뉴스 유포, 시세조종 등 각종 불공정 행위를 면밀히 점검하고 무관용으로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 지역 불확실성에도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은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갖추고 있고 정부 역시 충분한 정책 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