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수주 ‘지원사격’ 나선 김정관…분리 발주설에 “패키지딜 승부” [현장 +]

잠수함 수주 ‘지원사격’ 나선 김정관…분리 발주설에 “패키지딜 승부” [현장 +]

- “60조 규모 CPSP 수주 위해 LG엔솔 배터리 공장 준공식 발판 삼겠다” 

기사승인 2026-03-05 12:38:45
5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이수민 기자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을 둘러싼 ‘60조원 수주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계기로 캐나다행에 올랐다. 첨단 산업 협력을 발판으로 방산 파트너십까지 확대하려는 정부의 전략적 행보다.

김 장관은 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열리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날 오전 8시40분쯤 김 장관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9시 35분 출발 항공편을 앞둔 공항 게이트 일대는 김 장관을 기다리는 취재진으로 이른 시간부터 북적였다.

김 장관은 현장에서 간단한 브리핑을 통해 캐나다 방문 목적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에너지와 방산을 둘러싼 주요 통상 현안과 향후 과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이번 방문은 양국 간 첨단 산업 협력을 축하하는 자리이지만, 그 이면에는 6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을 겨냥한 정부의 전략적 행보가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장관은 한국 기업이 캐나다 현지에 구축한 배터리 공급망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현지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성과를 기반으로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방산 협력까지 확대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조하겠다는 구상이다. 독일 등 경쟁국과의 수주 경쟁 속에서 한국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부각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지 언론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잠수함 ‘분리 발주’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김 장관은 최근 현지에서 흘러나오는 6척 분할 발주설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라며 “단순히 잠수함 기체 판매에 그치지 않고 산업 협력 전반을 아우르는 패키지 딜을 통해 캐나다 측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타 산업과의 연계 협력을 포함한 종합적인 협력 구상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1월 캐나다 특사단 방한 당시 캐나다 정부와 체결됐던 양해각서(MOU)를 언급하며 “자동차 관련이나 다른 패키지 관련 논의들을 좀 더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방산 수출을 단일 무기 판매가 아닌 국가 간 포괄적 산업 협력의 정점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주 규모와 관련해서는 ‘12’라는 숫자가 가진 상징성을 강조하며 규모의 경제를 위한 최상의 제안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김 장관은 “결정은 캐나다가 하겠지만, 당연히 12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순신 장군께서 ‘나에게는 아직 12척이 있다’고 하셨던 그 숫자를 이번 수주전에서도 반드시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캐나다 방문은 한국의 첨단 제조 경쟁력을 안보 협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60조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 걸린 이번 수주전에서 ‘배터리 공장’이라는 산업 협력 카드가 캐나다 정부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중동발 불안으로 격랑 속에 놓인 국내 에너지 시장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로 경유 가격이 리터당 100원 이상 폭등하는 등 민생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김 장관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이미 설 직후부터 비축유 확보에 만전을 기해왔다”고 전했다.

현재 정부가 발표한 원유 비축분은 약 208일, 즉 7개월 치에 달하는 물량이다. 김 장관은 “수개월 동안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중동 사태가 장기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에 대비해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비축유 활용도를 극대화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가적 위기 상황을 틈탄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우리 공동체가 사건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틈을 타 이익을 갈취하는 행위는 파렴치한 일”이라며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한 처벌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안보는 곧 경제 안보”라고 정의하며, 정부와 관련 기업이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이수민 기자
breathming@kukinews.com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