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방청, 19년된 화재 분류체계 손본다…ESS 코드 신설 등 고도화

[단독] 소방청, 19년된 화재 분류체계 손본다…ESS 코드 신설 등 고도화

2007년 구축 NFDS, 신종 전력 설비 화재 반영 한계
데이터센터·ESS 확산…기존 화재 통계 체계로는 분석 어려워
소방청, TF 구성…NFDS 고도화 사업에 2억9000만원 투입

기사승인 2026-03-09 06:00:11 업데이트 2026-03-09 07:08:43
국가화재정보시스템(NFDS)은 화재 정보를 제공하는 국가적 안전 관리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2007년에 구축됐다. 소방청 홈페이지 캡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새로운 전력 설비 화재 유형을 반영하기 위한 화재 분류체계 개편이 추진된다.

쿠키뉴스가 8일 박정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의원실을 통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ESS·UPS 등 신종 화재 유형을 반영할 수 있도록 화재 조사 분류체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선 기사 <[단독] ESS 화재 피해 5년간 890억…위험 커지는데 통계 분류 없다> 에 따르면 ESS 화재는 국가 화재 분류 체계에 별도 코드가 없어 통계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화재 원인 분석과 위험 요인 파악을 위해 별도 분류 체계를 통한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충남 예산에서 태양광 연계 ESS에 화재가 발생했다. 예산 소방서  

노후된 화재 분류체계…신종 설비 반영 한계

국가화재정보시스템(NFDS)은 전국 화재 조사 결과를 수집해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관리하는 국가 단위 화재 통계 시스템이다.

현행 NFDS은 2007년 구축된 이후 19년이 지나면서 새로운 화재 유형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ESS 같은 배터리 기반 전력 설비가 최근 10년 사이 빠르게 확산됐지만 기존 분류 체계에는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코드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충전 설비 등 배터리 기반 전력 설비가 급증하면서 기존 화재 분류 체계로는 새로운 화재 유형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이에 소방청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화재조사 분류체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ESS와 UPS 등을 포함한 화재 분류 코드 신설 및 보완을 검토 중이다.

소방청, NFDS 고도화 작업에 2억9000만원 투입 

분류 체계 개선을 위한 시스템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된다. 이를 위해 올해 NFDS 고도화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 예산 2억9000만원을 확보했다. 고도화 사업을 통해 분류 체계 개선 방향을 마련하고 이후 기능 개선 과정에서 신규 화재 분류 코드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 NFDS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도 병행되고 있다. 시스템 전환이 완료되면 화재 분류 코드 추가와 데이터 관리의 확장성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의원은 “ESS 화재는 줄어들었지만 국민들의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ESS는 재생에너지 확대의 핵심 인프라인 만큼, 국민 신뢰 확보를 위한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백승주 한국소방기술사회 홍보이사 역시 “사고 통계는 세분화하고 정확할수록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활용도가 높다”며 “화재 조사 데이터를 폭넓게 공개하고 여러 기관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일부 주요 사고 사례만 정리해 공개하는 방식이 많다”며 “기본 사고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정보 관리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소방청 관계자는 “현재 사용 중인 국가화재 분류 체계는 오래된 구조라 최근 등장한 화재 유형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분류 체계 개편을 통해 ESS 등 새로운 설비 화재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