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공백 메웠지만 과제 산적…코레일‧SR 새 수장 ‘통합 시험대’

경영 공백 메웠지만 과제 산적…코레일‧SR 새 수장 ‘통합 시험대’

정부, 연내 코레일·SR 통합 마무리 계획
양 기관, 최근 새 대표 체제 정비 마무리
기관장 간 협력 방안 논의 등 통합 속도
외형적 통합 가시화, 내부적 결합은 아직
“구체적 로드맵 제시…통합 안정 이뤄야”

기사승인 2026-03-06 18:12:53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출발한 KTX 열차가 수서역 승강장으로 들어섰다. 송민재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이 최근 신임 대표 체제를 갖추면서 장기간 이어졌던 리더십 공백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 연내 고속철도 통합 추진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통합 로드맵 설계와 노사 관계 조율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새 수장들의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고속철도 운영 체계 개편을 목표로 연내 코레일·SR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2차관은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는 올해 안으로 통합을 추진한다는 대원칙을 세웠다”며 “연내 통합을 목표로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사 갈등과 요금 체계 문제는 노사정 협의체를 통해 조정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통합 논의가 본궤도에 오른 시점에 두 기관은 잇따라 새 대표 체제를 정비했다. 코레일은 지난 3일 김태승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경영 체제가 재정비됐다. 김 사장은 취임식에서 “고속철도 통합은 철도 안전을 강화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합을 조속히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SR도 지난달 11일 정왕국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대표 체제를 갖췄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 통합 이슈를 주요 현안으로 올려두고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코레일 사장과 직접 만나 통합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두 기관이 협력 행보를 이어가며 ‘외형적 결합’은 가시화되는 분위기지만, 내부적으로는 조직·운영·정비 체계 등 여러 갈등 요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진통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통합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노사 간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SR 노조는 통합에 따른 철도 독점 구조와 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말 기관 통합 일정은 철도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통합’만을 목표로 내세운 졸속 계획에 불과하다”며 “철도 경쟁력 저하의 원인은 코레일과 SR의 이원화가 아닌 공정 경쟁을 보장하지 못하는 제도적 불균형에 있다”고 주장했다.

두 기관의 경영방식을 어떻게 일원화해 운영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마련되지 않은 점도 갈등 요인으로 꼽힌다. 열차 운행 체계와 정비 시스템, 인력 운영 방식 등 경영 구조를 어떻게 통합할지에 대한 세부 방안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레일과 SR은 10년 넘게 각자의 경영 방식으로 조직과 열차 운행 체계를 운영해 왔다”며 “구체적인 일원화 운영 계획이 제시되지 않은 채 단기간에 내부 통합을 마무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양 기관의 새 수장들이 통합 쟁점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앞으로의 통합 추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비전과 전략 과제 등을 담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 안정적인 철도 통합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진유 경기대학교 도시교통학과 교수는 “철도 통합은 단순히 두 기관을 합치는 문제가 아닌 철도 운영 구조와 서비스 체계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노사 갈등과 조직 재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단계적이고 구체적인 통합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송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