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연일 상승 일로를 걷고 있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서울 주유소에서는 모두 1900원을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889.43원으로 전날보다 17.61원 올랐다. 하루 전인 6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856.3원으로 5일 대비 22원 상승한 바 있다.
정부가 국제유가 상승 국면을 틈탄 가격 담합이나 매점매석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주유소 기름값은 이날도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가격 인상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오름폭은 전날에 비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싸졌다. 이날 경유는 전날보다 23.26원 오른 1910.59원으로 1900원을 넘었다. 전국에서 가장 유가가 높은 서울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 모두 1900원 중반대에 진입했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1.43원 오른 1941.71원이었다. 서울 경유 평균 가격은 1963.36원으로 9.74원 올랐다.
그럼에도 정부가 적극 개입한 이후 유가 상승 폭은 전날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전날 같은 시간대 휘발유가 전국 37.6원, 서울 41.6원 상승했으나 이날은 나란히 10원대가 올랐다. 경유는 전날 같은 시간대 전국 57.1원, 서울 58.8원 상승했으나 이날 오름폭은 전국 20원대, 서울은 10원대를 밑돌면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유가 상승 흐름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이란이 적극 대응에 나서면서 국제유가는 물론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함께 폭등하는 추세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15.6달러 오른 86.1달러, 국제 휘발유 가격은 19.1달러 상승한 98.0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42.6달러 오른 134.8달러로 집계되면서 연일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따라서 국내 기름값 역시 향후 오름세가 지속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정부가 지적한 것처럼, 국내에서는 시장 불안에 따라 주유 수요가 늘면 이 틈을 타 가격을 올리거나 담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폭등한 것에는 이와 같은 불법 행위가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칼을 빼든 정부는 재경부·산업부·공정위·국세청·지방정부 등 범부처석유시장점검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불법 석유 유통 위험군 주유소를 대상으로 시장 교란 행위 등에 대한 특별기획검사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부에 발빠른 대응에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등 석유 3단체는 국제유가가 국내 주유소 가격에 급격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사들은 공급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장 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하면서 충분한 물량을 주유소에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