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경기도 미래, ‘반도체’에 달려…전문성 갖춘 리더 필요” [6·3 쿡터뷰]

양향자 “경기도 미래, ‘반도체’에 달려…전문성 갖춘 리더 필요” [6·3 쿡터뷰]

“반도체, 대한민국 경쟁력 상징…매출 76% ‘경기도’ 담당”
“경기도 4개 권역 맞춤 전략 산업 육성…‘실리콘 하이웨이’ 추진할 것”
“경기도민 집단 지성 믿어…과업 실현 위해 나아갈 것”

기사승인 2026-03-28 06:00:09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7일 여의도 국회 본청 국민의힘 최고위원실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경쟁력이자 핵심 산업”

삼성전자 최초 고졸 출신 임원.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반도체 현장에 몸담아 온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는 훈장과도 같은 표현이다.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삼성의 반도체 연구 보조원을 시작한 양 최고위원은,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며 대한민국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로 거듭났다.

그가 경기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도 ‘반도체’가 녹아들어 있었다. 양 최고위원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반도체 산업의 매출 76%가 경기도에서 나온다. 이제는 행정가 대신 산업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가 도정을 맡아야 할 시기”라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與野 반도체 특위 위원장 맡기도”…전문성 부각

양 최고위원은 4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경기도에 거주하며 미래 산업이 도시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는지 몸소 체감했다. 그는 “용인·화성·평택에 이른바 ‘K-반도체 벨트’가 들어선 이후부터 경기도에 큰 변화가 시작됐다”면서 “일부 지역의 성장과 부침을 지켜보면서 도정 운영의 중요성을 깊이 느꼈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이제는 전문성을 갖춘 리더가 도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 정부 당시 ‘K-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제안해 반도체 소부장 클러스터 15개 지정 발표를 이끌어냈다”며 “헌정 사상 최초로 민주당·국민의힘, 양당의 반도체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면서 자신의 전문성을 부각했다.

그는 “정치권에 반도체 특별법을 다룰 수 있는 인물이 거의 없다”면서 “경기도가 정부의 입법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도지사가 먼저 나서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수행할 적임자가 여야 후보들 중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 투자를 위한 해외 글로벌 기업·대학 캠퍼스 유치 등 경기지사로서 필요한 다양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자신이 있다”고 언급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7일 여의도 국회 본청 국민의힘 최고위원실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경기 인더스트리 4.0’ 비전 제시…권역별 맞춤 육성 산업 전략도 공개

지난 3일에 열린 ‘2030 경기도’ 출판기념 북콘서트에서는 ‘경기 인더스트리 4.0’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경기도를 남부·서남부·북부·동부 등 4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별에 맞는 맞춤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양 최고위원은 “남부는 기존의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 서남부는 IT·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산업, 북부는 물류·바이오, 동부는 관광 위주의 신(新) 아트밸리 산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경기도는 내부 이동이 매우 힘들다.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도 주요 산업 지역을 연결하는 ‘실리콘 하이웨이’가 필요하다”며 “해당 도로가 서울을 비롯해 도내 모든 지역과 연결된다면 국토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까지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을 1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양 최고위원은 “지역 내 일자리 안착에는 ‘주거·교통·교육·의료·문화’가 연계된 패키지 구성이 필수적이다. 이런 패키지가 구성되지 않아 경기도 일부 지역이 배드타운으로 전락한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가총액 1000조원 규모의 기업 2개, 500조원 규모 기업 3개, 100조원 규모 기업 5개 육성을 2030년까지 함께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현재 경기도에 ‘3가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명확한 도정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비전 리더십, 기업과 과학기술을 이해하는 산업 리더십,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을 신속히 결정하고 실행하는 결단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경기도는 인구 1421만명의 최대 광역자치단체다. 과거의 관성적인 행정 리더십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당내 ‘공천 갈등’ 비판…“공관위, 후보 선정 명확한 기준 제시해야”

최근 ‘중진 컷오프’(공천 배제)를 둘러싼 당내 공천 갈등과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양 최고위원은 “공천은 결국 원칙과 기준이 중요하다. 그래야 결과에 대한 승복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어떤 원칙을 가지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강조한 혁신 공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승복 공천’이다. 승복이 있어야 감동 공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후보 선정과 컷오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국민과 당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양 최고위원은 도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민이 잘 사는 강한 나라, 과학기술 패권국가로 나아가는 출발점을 경기도에서 만들겠다”면서 “경기도민들의 집단 지성을 믿고 과업을 실현하기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재훈 기자, 이은서 기자
jjhoon@kukinews.com
전재훈 기자
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