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난장판이라니, 이렇게 정리하다니 ‘불릿 트레인’
맥시멀리스트와 미니멀리스트의 만남 같다. 한 편에선 온갖 사고를 치며 사건을 여러 번 꼬아놓는다. 반대편에선 신중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때로는 서로를 밀어내고, 때로는 서로를 끌어당긴다. 정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두 가지 힘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 결국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낯설고 짜릿하다. ‘불릿 트레인’(감독 데이빗 레이치)은 돈가방을 둘러싸고 일본 초고속 열차 신칸센에 모이는 킬러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운 없기로 유명한 킬러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