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는 선종 줄였다’…AI 활용 대장내시경, 검사 품질 향상 입증

‘놓치는 선종 줄였다’…AI 활용 대장내시경, 검사 품질 향상 입증

기사승인 2025-11-18 09:39:57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의료진이 AI보조 대장내시경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제공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연구팀이 인공지능(AI) 보조 대장내시경이 표준 대장내시경보다 대장선종 검출률을 높인다고 밝혔다.

장현주·계세협·함다연 교수 연구팀은 2023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AI 보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474명과 표준 대장내시경을 받은 474명의 결과를 비교했다. 두 그룹은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적응증, 장청결도 점수, 검사 시간 등을 기준으로 성향 점수 매칭이 이뤄졌다. 검사는 숙련된 전문의와 소화기내과 전임의가 시행했다.

AI 보조 시스템은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으로 용종 의심 부위를 실시간 감지하며, 화면에 녹색 상자를 표시하고 경고음을 통해 시술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 AI 보조 대장내시경은 표준 검사 대비 선종·용종 검출 효율이 높았다. 선종 검출률은 36%로 표준 검사(26%)보다 1.36배 높았고, 검사당 발견된 선종 개수도 0.69개로 표준 검사(0.43개)보다 많았다. 용종 검출률은 53.2%로 표준 검사(46.2%)보다 높았으며, 검사당 발견된 용종 개수도 1.23개로 표준 검사(0.93개)를 웃돌았다. 다만 용종의 위치, 크기, 형태, 조직형 분포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장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AI 보조 대장내시경 검사방법이 대장암의 씨앗이 되는 대장선종의 검출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AI 보조 시스템은 시술자의 피로도, 숙련도 차이, 시간 압박 등 사람이 겪는 한계를 보완함으로써 대장내시경 검사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대장암 예방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만 AI 보조 시스템은 대장의 점막 주름이나 잔여물로 인해 완전히 노출되지 않은 부위에서 위양성 발생 빈도가 높고, 진행성 선종 검출에서는 한계를 보였다”며 “AI의 유용성에도 여전히 내시경 의사의 역할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