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환자의 패혈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가 제시됐다.
김도헌·박선태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 연구팀은 ‘화상 관련 패혈증에서 프리셉신의 진단 정확도와 항생제 조기 감량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혈액 내 프리셉신 수치가 패혈증 조기 진단의 유용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프리셉신은 감염 초기에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 조각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패혈증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표준검사인 혈액배양검사는 결과 확인까지 3~5일이 걸려 조기 대응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2021~2022년 한강성심병원 화상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 화상환자 221명을 대상으로 7가지 바이오마커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프리셉신의 진단정확도(AUC)는 0.810으로 가장 높았으며, 세균이 검출되지 않는 ‘음성 패혈증’ 환자군에서도 0.846로 다른 지표보다 우수했다.
김도헌 교수는 “프리셉신은 감염 발생 후 1시간 이내 수치가 상승하고 반감기가 짧아 패혈증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다”며 “항생제를 미리 투여한 경우에도 위음성 없이 진단이 가능해 조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항생제 감량 전략에도 의미가 있다. 프리셉신 수치가 기준치 이하일 경우 항생제를 조기에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과 내성균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허준 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화상환자 패혈증 진단의 새로운 임상 근거를 제시한 결과”라며 “프리셉신을 활용한 진단 프로토콜을 도입해 환자 맞춤형 치료와 항생제 관리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