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내 화상 패혈증 진단…프리셉신 임상적 가치 입증

3시간 내 화상 패혈증 진단…프리셉신 임상적 가치 입증

기사승인 2025-11-12 09:42:46
(사진 왼쪽부터) 김도헌, 박선태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 허준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장, 윤재철, 조용석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제공

화상환자의 패혈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가 제시됐다.

김도헌·박선태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 연구팀은 ‘화상 관련 패혈증에서 프리셉신의 진단 정확도와 항생제 조기 감량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혈액 내 프리셉신 수치가 패혈증 조기 진단의 유용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프리셉신은 감염 초기에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 조각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패혈증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표준검사인 혈액배양검사는 결과 확인까지 3~5일이 걸려 조기 대응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2021~2022년 한강성심병원 화상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 화상환자 221명을 대상으로 7가지 바이오마커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프리셉신의 진단정확도(AUC)는 0.810으로 가장 높았으며, 세균이 검출되지 않는 ‘음성 패혈증’ 환자군에서도 0.846로 다른 지표보다 우수했다.

김도헌 교수는 “프리셉신은 감염 발생 후 1시간 이내 수치가 상승하고 반감기가 짧아 패혈증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다”며 “항생제를 미리 투여한 경우에도 위음성 없이 진단이 가능해 조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항생제 감량 전략에도 의미가 있다. 프리셉신 수치가 기준치 이하일 경우 항생제를 조기에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과 내성균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허준 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화상환자 패혈증 진단의 새로운 임상 근거를 제시한 결과”라며 “프리셉신을 활용한 진단 프로토콜을 도입해 환자 맞춤형 치료와 항생제 관리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