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랑종’ 피하지 마세요, 그냥 무서워하세요
이준범 기자 = 지긋지긋하다. 모든 것이 철저하게 짓밟히고 무너진다.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일상도, 간절한 기도로 보여주는 강한 의지도,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실낱 같은 희망도 소용없다. 현실과 조금 어긋난 샤머니즘의 이질감이 혹시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관객을 이끌고 끝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린다. 똑바로 보고 싶지 않아도 손으로 고개를 잡아 정면을 보게 만드는 영화 ‘랑종’이다.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은 태국 이산 지역 낯선 마을에서 미스터리한 현상을 겪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