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불안·우울에 약침 치료 병행하자…불면·스트레스 지수 감소

교통사고 후 불안·우울에 약침 치료 병행하자…불면·스트레스 지수 감소

기사승인 2025-11-26 10:09:15
손자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자생한방병원 제공

교통사고 이후 나타나는 불안·우울 등 심리적 후유증에 한의통합치료가 효과적이며, 특히 약침 치료가 더 큰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신병철 교수 연구팀은 교통사고 환자를 대상으로 한 공동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교통사고는 외상이 크지 않아도 불안·우울·불면 등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장기화될 경우 일상생활과 직업 복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존에는 상담치료나 항우울·항불안제 처방이 주로 사용돼 왔지만 비용·부작용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대체 치료로 한의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약침 치료는 한약 성분을 경혈에 주입해 심리적 안정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교통사고 후 심리 증상에 대한 근거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2023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교통사고 후 3일 이내 해운대자생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모든 환자는 침·약침·추나요법 등 한의통합치료를 받았고, 이 중 25명은 심리적 안정 목적의 약침 치료를 하루 1회 추가로 시행받았다.

그 결과 약침 치료군의 HADS 총점은 15.84점에서 6.82점으로 약 60% 감소해 일반 한의치료군(40% 감소)보다 개선 폭이 컸다. 불안·우울 정도를 평가한 NRS 점수 역시 약침 치료군에서 50% 이상 완화돼 일반 한의치료군보다 약 10%p 더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충격 스트레스 지수, 불면 지수, 삶의 질 지표 등 여러 항목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으며, 치료 효과는 퇴원 후 15일과 2개월 시점의 추적 평가에서도 유지됐다.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손자연 한의사는 “교통사고 후 불안·우울 같은 심리적 스트레스는 시간이 지나도 회복이 더딘 경우가 많다”며 “신체·정신을 함께 회복할 수 있는 한의통합치료 근거 확립을 위해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