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암학회 ‘AACR 2025’에서 다중항체 기반 항암 신약인 ‘CT-P72’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CT-P72는 셀트리온이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에이비프로와 공동 개발 중인 다중항체 면역항암제로,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를 발현하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연결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 인게이저’(TCE) 기반 치료제다. 셀트리온은 2022년 HER2 양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이중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에이비프로와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전략적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CT-P72는 HER2와 면역세포 표면 단백질 CD3를 동시에 목표로 삼아 T세포를 활성화한다. 암세포를 공격하면서 정상 세포에 대한 독성은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CT-P72는 HER2 고발현 종양 모델에서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높은 종양 억제 효과를 나타냈고,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은 낮아 전임상 단계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모두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시험관 실험과 동물 실험에서도 항암 효능을 일관되게 유지했으며, 영장류 독성시험에선 비교 물질 대비 180배 우수한 안전성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CT-P70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시작으로 연내 CT-P71과 CT-P72를 비롯한 후속 ADC 신약의 IND 제출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72는 전임상을 통해 우수한 내약성을 확인한 만큼 신약으로 개발 가능성을 한층 높이게 됐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다중항체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하고 차세대 항암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