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은 11일 김영춘(73)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신임 인민무력부장에 임명했다. 또 총참모장에는 군 대장인 이영호 평양방어사령관을 임명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겸 노동당 중앙군사위원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국방위원회와 중앙군사위 공동 명의의 결정에서 "조선인민군 차수 김영춘 동지를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인민무력부장과 총참모장은 각각 우리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직책이다. 현 김일철 인민무력부장과 김격식 총참모장의 새 보직은 이번에 발표되지 않았다. 또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장을 겸했을 것으로 관측됐지만 공식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이번 군 수뇌부 인사는 최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비롯한 남북간 정치·군사적 합의사항의 무효화를 주장하는 등 대남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최고인민회의 선거를 통해 '혁명 1세대'를 퇴진시키는 세대교체 작업에 나섰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신임 김 부장은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나왔다. 1998년10월부터 2007년 4월까지 9년가까이 총참모장을 지냈고, 2007년 4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특히 김 위원장의 세 아들 중 정철,정운의 생모이자 세번째 부인인 고영희(2004년 사망)가 생존해 있을때 '고영희 라인'으로 분류될 정도로 측근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이 총참모장은 만경대혁명학원출신으로 군 작전국에서 오래 근무한 작전통이며 2007년부터 남한의 수도방위사령부에 해당하는 평양방어사령관을 맡아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양방어사령관은 김 위원장에게 가장 충성하는 인물이 가는 자리"라며 "김 위원장의 친위부대를 이끌어온 인물이 전방을 지휘하는 총참모장 자리에 가게 돼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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