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3대 세습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김정운이 후계자로 낙점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만약 몇 년 안에 김정운이 승계한다면 통치기반은 김 위원장에 비해 상당히 취약할 것”이라며 “북한은 그 시점에서 통치기반을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권력체제를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북한 내부의 권력 암투 등으로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이 후계 구도의 조기 가시화를 꺼릴 경우 일부러 김정운을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도 정식 후계자로 공식화된 1980년대 이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됐다”면서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거나 가명을 쓸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김영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 등 혁명 1세대가 대부분 퇴진하고 실력, 실적, 실리주의에 입각한 3실(實)류의 신진 엘리트를 대거 기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와 관련해 “제333호구 선거위원회에서 확정해 제출한 투표 결과에 따라 김정일 동지께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추대되셨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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