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은 남북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모델이다. 남측 입주기업에는 인건비와 물류비가 저렴한 ‘기회의 땅’이며 북한은 현금을 챙길 수 있는 ‘황금어장’으로 볼 수 있다.
개성공단 근로자 1인당 평균 인건비는 70달러 정도로 중국이나 베트남의 200달러에 비하면 1/3 수준이다. 육로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여서 물류 비용도 다른 나라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싸다. 질적으로도 개성공단의 조건은 탁월하다. 사용하는 언어가 같기 때문에 작업 지시가 수월하고, 북한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은 3∼4개월만 훈련시켜도 남한 근로자의 80% 수준에 달할 정도로 우수한 편이다. 공단에 들어가는 원·부자재가 남한에서 올라가는 만큼 남한의 내수 진작과 일자리 창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북한으로서도 개성공단은 남는 장사다. 북한은 4만명에 이르는 개성공단 근로자가 받는 1인당 평균월급 73달러로 연간 3352만달러, 세금·통신비로 480만달러, 초기 토지 임차료로 1200만달러를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은 무엇보다 남북 긴장을 완화시키는 막대한 정치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동쪽의 장전항과 서쪽의 개성에서 함포와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물린 것은 군사분계선을 밀어올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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