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지 선정 100대 기업,10곳 중 7곳 경영위기

포천지 선정 100대 기업,10곳 중 7곳 경영위기

기사승인 2009-04-14 17:49:02

[쿠키 경제]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지가 100대 기업으로 선정한 기업 10곳 중 7곳이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14일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도전’ 보고서에서 “1955년부터 2006년까지 포춘지가 100대 기업으로 선정했던 503개 기업 중 76%가 결정적인 위기를 경험했고 이중 절반 이상이 패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503개 기업 중 24%만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76%는 위기를 경험했고 이중 59%가 위기 이후 10년간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재기한 기업은 7%에 불과했다. 특히 쇠락 행보를 보인 기업들 중 54%가 위기 직전 3년 간 순이익을 냈지만 막상 위기가 닥치자 1∼2년 안에 급속히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위기의 원인 중 경제 위기 같은 외부 요인은 13%, 기업 내부 요인이 87%에 달했다. 내부 요인으로는 사업운영(44%), 인재·조직(24%), 기술·고객(19%), 통제불가 상황(13%)이 꼽혔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기업들은 거창한 계획으로 용두사미식 사업을 벌리고, 자율성만 강조한 나머지 직원들의 일체감이 약화됐다. 또 내부단속과 분석·보고에만 집착해 자생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성장 기회를 찾는 사업계획, 원가 경쟁력 강화, 기술 경쟁력, 고객 다변화, 도전적 인재육성, 협력적 조직 구축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IBM은 2000년대 컴퓨터 등 저부가가치 사업을 매각하고 컨설팅사를 인수, 지난해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 비중을 7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기존 필름 사업에 집착한 코닥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선도에 실패했다.

김현주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국내 기업들도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해외 진출 기회를 선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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