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가 M&A에 박차 가하나

포스코,현대가 M&A에 박차 가하나

기사승인 2009-05-11 22:14:02


[쿠키 경제]
포스코와 범 현대가(家)의 인수·합병(M&A)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포스코는 해외에 직접 공장을 세우는 그린필드 전략은 물론 기업을 직접 인수하는 브라운필드 방식도 적극 검토 중이다. 범 현대가도 현대건설 등 외환위기 과정에서 공적자금을 투입받은 과거 현대 계열사를 인수,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다는 전략이다.

철강산업 위기 틈타 대형 M&A 나서는 포스코

포스코는 연말까지 해외 M&A의 성과를 내놓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총알'도 충분하다.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만 4조원 안팎이며 지난달 7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에도 성공했다. 포스코는 광산업체 지분 투자를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최근 정준양 회장이 브라운필드 전략을 내세우면서 대형 M&A의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해외 M&A는 철강업종, 국내 M&A는 철강 관련 업종으로 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특히 글로벌 철강업체들이 경영위기에 몰리면서 M&A 기회가 커지고 있다. 조강생산량 1위인 아르셀로미탈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 14억8000만달러, 순손실만 1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2월 아르셀로미탈의 부채가 약 250억달러(약 34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하면서 분할매각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아르셀로미탈의 계열사나 자산을 인수해 덩치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철강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 강판에 강점을 보이는 독일의 티센크루프스틸(TKS)이나 인도 타타그룹의 계열사인 타타스틸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광산 지분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철강 업체를 물색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중국과 태국 기업들도 거론되지만 이미 아시아에서 신일본제철, 중국 바오산 철강과 제휴를 맺고 있어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문정업 대신증권 부장은 "시장과 원료를 같이 고려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가 M&A 막 오른다

BNG스틸과 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범 현대가의 M&A 서막이 올랐다.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인 BNG스틸의 정일선 사장은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이다. 인수전에 참가한 큐캐피탈 역시 유종훈 대표가 현대증권 출신인 점 등에 비춰 사실상 현대종합상사는 현대가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또 2011년 800만t 규모의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완공 후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실상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중에 따라 이들 M&A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범 현대가의 M&A 정점으로 평가받는 현대건설이 조만간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그룹의 모기업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현대그룹 주력사인 현대상선 지분 7.22%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현대상선 지분 22.14%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인수할 경우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현대건설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결국 장자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결단에 따라 범 현대가의 모습이 결정지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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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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