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라차비 아세안 사무차장(51)은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세안 사무국에서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세안과 대화 관계를 수립한 지 20주년을 맞는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아세안은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이라는 동일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차장은 “당초 2020년까지 아세안 공동체를 구성키로 했지만 빠른 세계화 때문에 시기를 2015년으로 앞당겼다”면서 “지난해 12월 채택된 아세안 헌장은 아세안의 법적·제도적 틀을 위한 확고한 토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에 비해 더딘 아세안의 통합 속도에 대해 성 차장은 “EU의 성공과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모든 것이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만의 공동체를 구축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성 차장은 최근 아웅산 수치 여사 문제로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얀마 인권문제에 대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회원국 정상과 외교장관들이 미얀마의 국민적 화해와 정치범 석방을 권유하고 있다”면서 “다만 우리는 국내 문제에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회원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속도로 인권 문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 중에 누군가가 잘못을 저질러도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권할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출신인 성 차장은 캄보디아 외교부의 아세안 담당 총국장을 역임했고 2006년부터 아세안 사회·문화 담당 사무차장을 맡고 있다. 자카르타=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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