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남는 것은 부도뿐”철수도미노 우려

“개성공단에 남는 것은 부도뿐”철수도미노 우려

기사승인 2009-07-15 17:48:02


[쿠키 경제] 벼랑 끝으로 몰린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철수도미노가 우려되고 있다. 아파트형 입주 공장의 철수에 이어 분양을 받아 입주한 업체들도 철수를 심각히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말 개성공단기업협회를 통해 통일부에 911억 원의 긴급운영자금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이미 경영상 한계점을 넘어 남은 건 부도뿐이라는 탄식도 업주들로터 흘러나온다.

의류업체 A사 대표는 15일 “이달 중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무너진다”면서 “어차피 돌아가면 부도를 맞는다. 정부만 믿고 남아있지만 최악의 결과가 나올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B사 대표는 “지난해 말 육로 통행 제한 조치, 올해 들어 3차례 통행 제한과 임금 및 토지 임대료 요구 등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면서 “기업을 경영하는 나도 불안한 상황인데 바이어들이 믿고 제품을 사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지난해 입주한 한 기업이 최근 철수를 결정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업계는 또 한차례 출렁였다. 통일부와 개성공단 입주기업 의회 등 유관 기관들이 해당 기업을 수소문한 끝에 “철수를 결정한 기업이 없다”고 부랴부랴 부인했지만 언제든 업체들의 철수 러시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C업체 관계자는 “말을 못 꺼낼 뿐이지 철수를 고민하는 기업들은 상당수 있다”면서 “후발업체일 수록 경영 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 정부가 개성공단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류업체 대표는 “매월 수억원의 적자를 보다가 집까지 다 팔고 자금을 수혈해 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이런 상태라면 부도를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사장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게 금융권이 자금도 빌려주기 꺼려한다”고 하소연했다.

D업체 대표는 15일 “정부가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면서 기업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철수 여부조차 결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치적인 이유로 공단 운영이 파행을 겪는 데도 정부가 북한을 상대로 독백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0일 “실무자 회담이 결렬 위기에 처해있다”고 맹비난했지만 3일 뒤에는 700여명의 신규 인력을 공단에 공급했다. 그는 “북한이 정부를 상대로 강압적인 자세를 취하면서도 기업들에게는 편의를 제공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로부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받지 못해 현재는 대응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후발업체들은 이날 통일부 개성공단 사업지원단을 방문해 정부 도움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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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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