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5일 발표한 통일부·국정원 합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씨는 2005년 8월부터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숙소 관리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숙소 청소를 담당하는 북한 여성 이모씨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이씨에게 북한 최고지도자와 정치체제 비판, 탈북 권유와 방법 등의 내용이 포함된 편지를 수 차례에 걸쳐 보내다 체포됐다.
정부 당국자는 “유씨는 2005년 12월쯤 이씨와 친분이 두터워지자 영화CD, MP3, 화장품, 손목시계 등을 선물하며 교제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지난 3월30일 유씨를 체포해 개성에 있는 자남산여관 310호로 이송해 석방 때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북측 조사관은 유씨가 1998년 5월부터 2000년 4월까지 리비아 트리폴리의 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연인 관계로 발전했던 북한 여성 정모씨와의 관계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당시 병원 간호사로 파견됐다가 탈북 기도 혐의로 북한으로 소환됐다.
이 당국자는 “유씨가 리비아 건과 관련해 ‘남한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고 활동했다’는 허위 자백을 강요받고 단식 투쟁까지 했으나 계속되는 강요를 견디지 못하고 허위 진술서를 작성해줬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유씨 조사 과정에서 신체적 폭력은 가하지 않았지만, 6월말까지 매일 16시간 목재의자에 정자세로 앉혀 신문 및 진술서를 작성시키고 반말·욕설 등 언어 폭력을 수시로 행사했다. 또 무릎 꿇어앉히기 등 강압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취침시 소등을 해주지 않은 일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현대아산은 유씨가 석방된 13일 숙식비 명목으로 1만5747달러(약 1956만원)를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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