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임진강 댐 수위 상승해 긴급방류”…시신 3구 발견

北 “임진강 댐 수위 상승해 긴급방류”…시신 3구 발견

기사승인 2009-09-07 22:52:00


[쿠키 정치] 북한은 7일 북측의 댐 방류로 임진강에서 민간인 6명이 실종·사망한 사태와 관련해 댐의 수위 상승 때문에 긴급 방류했다고 공식 해명했다.

북측은 관계 기관 명의로 보내온 통지문을 통해 "임진강 상류에 있는 북측 언제(댐)의 수위가 높아져 지난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에 긴급히 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북측은 또 "임진강 하류에서의 피해 방지를 위해 앞으로 북측에서 많은 물을 방류하게 되는 경우 남측에 사전 통보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은 그러나 댐의 수위가 왜 상승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북측의 미흡한 해명에 대해 "우리 측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면서 "우리 측의 심각한 인명 피해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달 26∼27일 북측 임진강 유역에 비가 200∼300㎜ 온 것은 확인됐으나 그 이후에는 큰 비가 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향후 북측의 사전 통보 조치와 관련해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남북 간 공유 하천에 대한 피해 예방 및 공동 이용을 제도화하기 위한 남북 간 협의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사태의 발생 원인에 대한 설명, 재발 방지 촉구, 향후 방류시 사전 통보의 요청이 담긴 전화통지문을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명의로 북측에 보냈다.

임진강 수난 사고 현장지휘본부는 오전 6시20분부터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여 시신 3구를 건져냈다. 오전 10시22분 사고 지점에서 5㎞ 떨어진 삼화교 하류에서 발견된 서강일(40) 김대근(40) 이경주(39)씨가 잇따라 인양됐다.

당초 4시간 동안 '먹통'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임진강 경보국의 무인 자동 경보 시스템은 임진강 수위가 높아지기 시작한 6일 오전 2시 이전인 5일 밤 10시22분부터 복구가 완료된 6일 오전 11시54분까지 13시간 동안 작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연천경찰서 관계자는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수공 측) 과실이 드러나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책임자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연천=강창욱 이경원 기자
pr4pp@kmib.co.kr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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