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 대통령 “삼성중공업,감사” 특별한 인사

룰라 브라질 대통령 “삼성중공업,감사” 특별한 인사

기사승인 2009-09-13 21:19:00


[쿠키 경제] "조선소 가동을 계기로 브라질 국민이 정부를 더욱 믿고 존경하기 시작했다. 삼성중공업이 믿음을 가져줘서 대단히 감사하다."

브릭스(BRICs) 대표주자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동부 수아페 산업단지 내 아틀란티코 조선소에서 열린 15만t급 유조선의 탑재식(선체부품 블록을 도크에 안치하는 것)에서 삼성중공업을 극찬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브라질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계속적으로 투자를 늘려 큰 타격을 받지 않았고, 성공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면서 "용기가 필요했다. (삼성중공업이) 조선소에 투자를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배석용 삼성중공업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투자를 지속해 달라. 정말 고맙다"고 재차 사의를 표했다.

중국과 더불어 세계경제 패권구도 변화를 이끌고 있는 브라질 대통령이 삼성중공업에 찬사를 보낸 까닭은 삼성중공업이 브라질 조선 산업을 부흥시킬 기술을 이전했고, 동시에 대규모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탑재식을 마친 유조선은 삼성중공업이 브라질에 기술 수출한 1호선이자 브라질 내에서 건조되는 사상 최대 크기의 선박이다. 게다가 아틀란티코 조선소는 중남미 최대 규모로 건설 중이며, 조선소가 세워진 수아페 산업단지는 룰라 대통령의 고향이다.

삼성중공업은 2006년 아틀란티코와 조선소 건설 및 기술 이전에 대한 제휴를 맺고 조선소 건설에 착공했다. 이어 해양플랜트를 아우르는 모든 선종 건조가 가능하도록 1500t 골리앗 크레인 2기 등 최신 설비를 지원했다. 아틀란티코는 삼성중공업의 기술에 힘입어 이미 유조선 15척, 원유시추설비 1기 등 19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끝내고 독보적인 브라질 1위 조선업체로 발돋움했다.

삼성중공업은 기술 지원 대가로 받은 로열티로 2200만달러(269억여원) 규모의 아틀란티코 지분 10%를 다시 인수했다. 브라질에 향후 수십년간 먹거리를 마련해준 셈이다. 일각에서는 조선 기술 유출 우려도 제기됐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한국이 기술을 이전하지 않으면 기술을 보유한 싱가포르나 유럽 조선소들만 어부지리를 얻는 것"이라며 "핵심기술을 제외한 일반적인 기술을 제공하고 한국업체가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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