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최상진 재무기획담당 상무는 13일 “FI는 회사를 발전시키는데 어떠한 도움도 줄 수 없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있다”면서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여전한 만큼 이를 성사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는대로 기업 매각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하고 적절한 인수 기업을 물색하는데 ‘올인’하고 있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 법정관리인이 지난주 인수 희망 기업 방문차 출국하는 등 광폭 행보를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현재까지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이 인도, 러시아 기업들이어서 경쟁력이 낮은 점이 걸림돌이다. 게다가 경기 침체 때문에 기존 메이저 자동차 업체에서도 인수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FI에 의한 인수 가능성이 반복해서 제기되는 이유다.
지경부 관계자는 “FI가 쌍용차 인수 뿐만 아니라 신차 개발 비용까지 지불할 수 있다면 산업은행에서도 고려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며 “쌍용차 매각 대상이 반드시 전략적 투자자여야 하는 것은 아니며 현 쌍용차에 재무적 투자자가 결합하는 형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신차 C200(프로젝트명) 개발비 지원에 난색을 표하는 등 자금 흐름이 얼어붙어 가는 상황인 만큼 제한적인 FI의 참여도 인정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성격이 불분명한 소규모 사모펀드 등은 곤란하며 자금의 성격, 자금 동원력 등이 검증된 FI여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쌍용차 관계자는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움직임이 없는 것일 뿐”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M&A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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