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조선사 CMA CGM 흔들…국내업체 타격 우려

세계 3위 조선사 CMA CGM 흔들…국내업체 타격 우려

기사승인 2009-10-01 0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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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세계 3위 프랑스 컨테이너선사 CMA CGM이 해운업계 불황을 견디지 못해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CMA CGM 부채규모는 35억 유로(약 6조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CMA CGM 측은 프랑스 정부와 채권단에 자금지원을 요청했고, 프랑스 정부 측은 "신속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지원 가능성을 내비췄다.

하지만 이 회사로부터 배 37척을 수주한 국내 조선업계와 5억달러 규모의 선박금융을 제공한 수출입은행은 후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 더욱이 조선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로서는 엎친데 덮친격이다.


FT는 CMA CGM이 1년 간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거나 선박 발주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컨테이너 물동량 급감과 사상 최악의 해상운임 폭락에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이다. 긴급 구조조정을 위해 구성된 채권은행위원회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위원회에는 우리나라 수출입은행도 참여했다.

극심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는 국내 조선업계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프랑스발 악재에 직면하게 됐다. 국내 업체가 CMA CGM에서 수주한 선박은 현대중공업 10척, 대우조선해양 8척, 삼성중공업 6척, 한진중공업 3척 등이다. 여기에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를 통해 별도로 10척을 수주한 상태다.

선박 발주가 취소되면 중도금 잔금 등 남은 선박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해운 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있어 배를 다른 곳에 팔기도 어렵다. 악성 재고만 쌓이는 셈이다. 조선업계는 일단 모라토리엄 선언이나 발주 취소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미 80% 안팎의 대금을 지불한 상황에서 나머지 금액을 마련치 못해 선박 인수를 취소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가능성도 높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측도 "프랑스 정부와 금융권이 모라토리엄 선언까지 하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 했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기업분석팀장은 "국내 조선업계가 CMA CGM에서 수주한 불량이 너무 많아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출입은행은 2004년 말 CMA CGM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이 회사에 5억 달러 규모의 여신을 제공했다. 수출입은행은 선박을 담보로 잡고 있어 최악의 상황이 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모라토리엄이 선언돼도 채무상환이 일정 기간 연기되는 것이지 대출금을 떼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채권은행들과 협의해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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