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구원투수’로 나선 정운찬 국무총리

용산 참사 ‘구원투수’로 나선 정운찬 국무총리

기사승인 2009-10-04 17:38:01
[쿠키 정치] 정운찬 국무총리가 8개월 이상 방치된 용산 철거민 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구원투수’로 나섰다.

총리실 관계자는 4일 “아직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이 마련됐거나 그런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총리께서 직접 용산 참사의 유가족들을 만난 것을 사태 해결의 시작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용산 참사 문제는 지난 1월 사태 발생 이후, 정부 사과와 경찰 책임자 처벌을 놓고 유족과 정부 측이 팽팽히 맞서 아직까지 희생자에 대한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 총리가 추석날인 3일 참사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도 일단 사태 해결의 물꼬를 터보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오전 9시쯤 주호영 특임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 유가족들과 30여분간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정 총리는 희생자들의 영정에 조문한 후 유족들과 함께 바닥에 앉아 “감정이 북받쳐서 엊저녁에 드릴 말씀을 몇 자 적었다”며 A4용지를 꺼내 차분한 어조로 읽어 나갔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은 여러분의 심정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느냐”는 대목을 읽으면서는 목소리가 떨렸고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오늘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인데, 이곳에서 차례조차 모시지 못하는 여러분이 더더욱 안타깝다”며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지 250여일이 지나도록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것에 대해 자연인으로서 무한한 애통함과 공직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위로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도 출석했던 유족 권경숙씨는 “아들이 오는 13일 입대하는데 장례라도 무사히 치르고 편안한 마음으로 (군대에)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유족들은 “아무것도 없는 서민들이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도록 총리께서 도와달라”고 눈물을 쏟아냈다.

정 총리는 “수사 기록 공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유가족과 정부 간 대화의 통로를 정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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