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北 연루 가능성 낮아…정부관계자 “굳이 도발할 이유가”

천안함 침몰, 北 연루 가능성 낮아…정부관계자 “굳이 도발할 이유가”

기사승인 2010-03-27 16:53:00
[쿠키 정치] 해군은 27일 오전 서해 백령도 서남방 1.8㎞ 해상에서 침몰한 초계함 천안함(1200t급)의 사고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했다. 이날 오전 기상이 좋지 않아 투입되지 못했던 해난구조대(SSU)잠수요원과 장비가 투입돼 선체부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합참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해난구조대의 수색 및 함정 인양 이후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 분석해 판단할 것”이라며 “원인이 확인되면 즉각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태이다. 불과 몇십여분만에 초계함이 전복돼 가라앉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현재까지는 어떤 요인으로 침몰했는지를 분명히 밝히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북한의 연루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사고 발생 전후로 북한측의 특이한 움직임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남북간 충돌 요인이 많은 곳이라 이 지역의 북한 군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사실상 손바닥 드려다 보듯 환히 파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이 특수 잠수정 등을 투입해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수심이 그다지 깊지 않은 점을 감안하며 북측의 폭격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북한측이 기뢰를 흘려보냈을 가능성도 있지만 사고 해역이 북방한계선(NLL)에서 상당히 남쪽으로 떨어진 지역이라 기뢰를 보냈을 가능성도 일단은 낮다고 보고 있다. 정부관계자도 “현재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북한이 굳이 이같은 도발을 감행해야할 이유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내부폭발에 의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선미의 스크루 부분에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커다란 구멍이 발생해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 전문가들은 초계함 설계상 격실로 설계돼있어 선미부분에 폭발이 일어나 급속도로 바닷물이 침투하더라도 다른 부분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돼있어 이번 사고처럼 빠른 시간에 침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강조한다.

구조된 승조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폭발음이 들리고 곧바로 엔진이 꺼지고 전기가 나가는 등의 순식간에 일어나 다른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선미 부분에 있었던 승조원들은 거의 구조되지 않아 사실상 사건현장에 대한 증언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폭뢰가 내부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은 일단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뢰는 대부분 초계함 위쪽에 배치돼있어 선미에서 폭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관계자는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과 장비를 투입해 선체에 발생한 파공(구멍) 상태를 조사가 끝나야 정확한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침몰한 천안함의 생존자들은 침몰 원인이 암초나 선내 폭발에 의한 것이 절대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최현수 기자
hschoi@kmib.co.kr
최현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