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이사회 표정… 라 회장 “사퇴 약속했지 않았냐”

신한지주 이사회 표정… 라 회장 “사퇴 약속했지 않았냐”

기사승인 2010-10-30 10:49:00
신한금융지주 경영진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하는 이사회가 30일 열렸다. 라응찬 지주 회장은 사퇴의사를 분명히했고 신상훈 지주 사장은 검찰 수사 이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사외이사들은 앞선 29일 별도의 모임을 가지고 의견을 조율하는 등 이사회는 긴박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라 회장은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면서 그동안 밝힌 입장에 변화가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람을 그렇게 의심하느냐, (사퇴한다고) 약속했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회장직을 사퇴하더라도 이사직은 계속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검찰 조사를 하는 거냐. 해도 너무한 것 같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신 사장은 중립적 인사들로 이뤄진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져야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라 회장과의 동반 퇴진 의사에 대해서는 “(라 회장이) 회장직만 법에 따라 사퇴하는 것 아니냐”면서 “자진해서 사퇴하면 모를까, (이사직 해임은) 주총까지 가봐야할 사안이기 때문에 현재 이 자리에서 말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또 “나는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명예 회복을 위해 검찰 조사에 전념한 뒤, 검찰조사 받고나서 (거취를)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퇴진 문제에 대해서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한지주 사외이사들은 미국 출장 때문에 화상회의로 참석한 윤계섭 서울대 교수를 제외하고 전원 이사회에 참석했다.

정행남 재일교포 사외이사는 “세 명 동반 퇴진은 안 된다고 생각 한다”며 “비대위 등의 방안을 나중에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회장 직무대행으로 유력한 류시열 이사는 “(직무대행 체제 등은) 이사들끼리 더 만나서 논의를 해보고 이사회에서 결론을 낼 것이다”며 “재일교포들이 동반퇴진에 반대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성빈 이사회 의장은 “29일 이사회 이사들을 만나 현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혀 이사진끼리 의견을 조율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상정될 안건에 대해 “특별히 다른 안건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면서 “이사들을 만나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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