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회장 사퇴… 신한금융, 류시열 대행 체제

라응찬 회장 사퇴… 신한금융, 류시열 대행 체제

기사승인 2010-10-30 16:24:00
[쿠키 경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0일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회장 직무대행은 류시열 신한금융 고문이 선임됐다. 라 회장은 다만 등기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라 회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열린 신한금융 이사회에서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자신의 실명제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선처와 배려를 부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경영진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상훈 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포함한 경영진 3인을 제외한 9명의 이사진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전성빈 이사회의장은 “특위는 류 직무대행과 함께 차기 경영진 선임과정을 진행하고 그룹 차원의 위기관리 어젠다 등을 수립하는 등 그룹 정상화에 매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당초 라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 류 직무대행은 특위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고려됐지만 이사진 표결 끝에 찬성 7, 반대 4, 기권 1표로 특위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류 대행은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던 신한금융이 잠시나마 좋지 못한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대표이사 대행으로서 먼저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과거 금융지주사 성장의 모범사례로 꼽혀온 신한금융이 빨리 위기를 딛고 정상화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조직안정과 새로운 지배구조의 정착을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특위와 함께 숙의해 나갈 것”이라며 “임직원의 지혜를 모아서 마음을 하나로 뭉친다면 어려움도 꿋꿋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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